
▲오수진 시인 사진.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시 낭송가이자 사진작가로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오수진(55세) 씨가 12월 1일, 통권 제420호 월간 《문예사조》 12월호 신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공식 등단했다.
평소 제주의 자연과 영성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오 시인은 이번 등단을 통해 '낭송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예술 스펙트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 원로 시인 같은 '원숙미', 문단 극찬서귀포의 〈목요 시 낭송 풍경〉에서 활약해온 오수진 시인은 당선작 「섬의 술결」, 「가파도는 사탕을 닮았다」, 「사월, 그 눈물의 꽃」 등 총 3편을 선보였다.
심사위원단은 오 시인의 작품에 대해 "제주도의 어느 원로 시인 같은 원숙미도 보이고, 시적 사유의 농도가 진하게 느껴져 신인답지 않은 신인을 만난 기쁨이 크다"고 총평했다.
특히 「가파도는 사탕을 닮았다」는 "짧은 문장 안에 깊은 시적 의미가 꽉 차 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제주의 정서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응축했다는 평가다.
당선작 발췌: 「가파도는 사탕을 닮았다」가파도는, 사탕을 닮았다 하늘에서 본 마을은 누가 놓고 간 캔디 바구니 같아서 눈이 먼저 웃었다. 가파도, 가고파도 이름부터 시다, 그리움이 입안에서 말랑하게 녹는다 그래서 일까 오늘은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달콤하다
사진에서 시로, '마음의 빚'을 건네는 예술오수진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시는 제게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 주었다"며, "이제는 제 이야기를 시로 써 내려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평소 예술의 본질은 '공감'에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예술 철학을 피력했다.
오수진 시인 예술 철학:"사진이 '빛의 언어'라면, 시는 '마음의 빛'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예술이다."예술은 거창한 게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일이라고 믿는다."바람이 불고, 억새가 흔들리는 제주의 들판에서 저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이 시가 되고, 목소리가 되어 세상으로 나간다."실제로 오 시인은 최근 제19회 영·호남 문화예술축제 전국대회 시 낭송 부문에서 대상(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낭송가로서도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낭송에 대해 "뛰어난 감정 표현과 안정된 발성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탐나도다', '숨비령' 시리즈로 제주 영성을 담아내 경북 상주 출신으로 2017년부터 서귀포시에 정착한 오 시인은, '루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시인 등단 전부터 사진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 왔다.
그의 대표적인 연작으로는 제주의 자연과 삶에 깃든 보이지 않는 생명력('숨결')을 담아낸 '숨비령' 시리즈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한 '탐나도다' 시리즈가 있다. 그는 흰 두루마기와 갈옷을 입은 인물을 통해 제주의 자연과 인간, 영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주요 활동: 제9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단체전, 파리 Galerie 89 초대전, 월간 《유성》 디카시 당선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사진공감> 대표로 활동하며 제주의 "수많은 기억과 숨결이 깃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사진과 낭송을 넘어 시인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오수진 작가가 제주의 향과 '마음의 빛'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