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뉴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01.09 14:10:01

신년사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병오년은 활동성과 변화, 열정을 상징하는 해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해 우리 사회엔 다시금 활력이 넘치고,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만한 실천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은 많은 사건과 질문을 마주했습니다. 특히 2024년 12월 선포된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근본에서 흔들어 우리 사회는 지난해 치유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당시 군 병력이 국회 주변에 동원되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시험대에 오른 순간은 쉽게 잊히기 힘들 것입니다. 지난해 이어진 특검 수사와 재판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법부가 법적 판단을 내릴 것이지만, 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권력은 언제나 견제돼야 하며, 그 책임은 반드시 지게 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 기본 원칙입니다. 원칙이 흔들릴 때 우리 사회의 신뢰는 무너지고, 공동체의 미래는 위태로워집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비상계엄과 정치적 혼란 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경제, 외교의 주요 현안들은 정쟁 속에서 지연되거나 왜곡되었습니다. 의료·노동·연금 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누가 더 옳은가’라는 질문을 넘어, ‘서로의 의견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청년들은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 문제 앞에서 좌절했고, 중산층은 물가와 이자 부담 속에 미래 계획을 미뤄야 했습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안보 환경의 변화는 일상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다행히 희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갈등의 한복판에서도 시민사회는 토론과 연대를 포기하지 않았고, 법 제도는 느리지만 미래를 위해 천천히 작동되며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안전판이 무엇인지를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지켜내야 할 과정임을 다시 배웠습니다.

 

청년 세대는 좌절 속에서도 창업과 기술, 지역과 환경 문제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현장의 시민들은 봉사와 기부, 자발적 연대를 통해 ‘국가는 흔들려도 공동체는 남는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드러난 것은, 우리 사회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강한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2025년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좌절은 방향을 잃었을 때 찾아오지만, 희망은 포기하지 않을 때 생깁니다.

 

이제 2026년입니다. 새삼 언론의 책임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언제나 정의로운 시민의 편에 서 있는 태도, 그것이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새해에도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진실 보도와 언론 자유, 사회적 책임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좌절을 기억하는 사회는 더 단단해질 수 있고, 희망을 선택하는 사회는 역사를 조금씩이라도 진전시킬 것입니다. 2026년, 그 작은 전진의 기록이 다시 쓰이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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