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무형유산도시가 되기까지

2026.02.05 16:35:49

청룡문화제를 발굴한 김영섭 백운당한의원장의 역사의식에서 출발

 

(대한뉴스 이경화 기자)= 문화는 선대에서부터 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동대문구는 지난 2021년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됐다. 무형유산은 눈에 보이는 건축물이나 유물이 아니다. 세시풍속, 제의, 축제, 공동체 의식처럼 사람의 기억과 몸을 통해 이어지는 문화다. 그런데 도시화와 세대 변화 속에서 이러한 무형의 전통은 가장 먼저 사라지기 쉽다. 동대문구가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된 배경에는 오랜 시간 사람과 사람 사이를 통해 전해져 온 생활문화인 선농대제, 청룡문화제 등 전통문화의 꾸준한 계승이 도시의 품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중 청룡문화제가 동대문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유산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또한 청룡문화제는 용두동·제기동·청량리 일대의 역사적 생활문화를 상징하는 ‘청룡’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축제다. 축제 속에는 제례적 요소와 공연, 체험과 주민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치로 기능해 왔다. 중요한 점은 청룡문화제가 일회성 행사로 소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해마다 반복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세대를 거쳐 축적되면서 하나의 지역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지속성이야말로 무형유산의 핵심 요건이다.

 

 

청룡문화제의 시작에는 김영섭 백운당한의원장이 있다

 

청룡문화제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제3대 임금인 태종의 명에 따라 한양의 다섯 지역에 설치된 ‘오방토룡단’이 있었다. 그중 가장 먼저 조성된 ‘동방청룡단’이 바로 현재 용두동에 위치한 제단이다. 가뭄 시 기우제를 올렸던 ‘동방청룡제’는 임금이 직접 폐백을 하사하며 제사를 올리는 특징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이 일제강점기 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1991년부터 ‘용두제 보존위원회’와 지역 주민들이 ‘용두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해 현재의 ‘청룡문화제’로 발전하게 됐다.

 

청룡문화제의 시작에는 청룡문화제 보존위원회 김영섭 위원장(백운당한의원장)의 역사를 일깨우자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용두동에서 12대째 가업을 이어 한의원을 운영하는 의료인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동대문구가 지닌 역사적 상징과 문화적 자산이 점차 잊혀 가는 현실에 주목했다. 김 원장은 동대문 일대에 전해 내려오던 청룡 상징과 지역 정체성을 발굴하고, 이를 오늘의 축제로 되살릴 수 있도록 먼저 씨앗을 뿌렸다. 행정 주도의 기획이 아닌, 민간 차원의 문제의식과 실천이 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시도가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룡문화제로 발전했고, 결국 동대문구가 무형유산도시로 평가받는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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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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