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혜운 기자)= 길을 걷다 시선이 머문 곳, 초록색 이끼가 나무 기둥을 잔뜩 덮고 있는 모습은 어딘가 병든 듯 보이기도 한다. “이거… 나무가 아픈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궁금증이 생겼다. 나무에 낀 이끼, 괜찮은 걸까? 이것이 궁금하다.
참고 서적을 살펴보니 결론은 대부분의 경우 이끼는 나무를 아프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이끼는 나무의 영양을 빼앗는 기생식물이 아니라, 그저 껍질 표면에 붙어 살아가는 독립적인 생물이다. 다시 말해, 나무를 이용할 뿐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어떤 나무에는 유독 이끼가 많이 낄까? 답은 나무 자체보다 ‘환경’에 있다.
이끼는 습하고, 햇빛이 부족하며,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잘 자란다. 즉, 이끼가 많다는 것은 그 나무가 있는 자리가 그만큼 그늘지고 습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끼를 발견했을 때 걱정해야 할 대상은 의외로 나무가 아니라 주변 환경일 수 있다. 햇빛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공기가 정체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나무껍질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거나, 가지가 마르고 잎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이끼가 아니라 나무의 건강 자체를 의심해 봐야 한다. 결국 이끼는 병의 증거라기보다, 그 장소가 가진 조건을 보여주는 작은 신호에 가깝다. 나무 위에 올라앉은 초록빛은 때로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환경을 읽게 해주는 힌트다. 하지만, 나무껍질이 심하게 벗겨진 경우 또는 한쪽 면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경우, 가지가 마르거나 잎이 줄어들때는 나무 활력 저하의 간접 신호일 수 있으니 꼭 살펴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