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총선 참패 후 국정운영 방식 변화하나

2024.04.29 15:35:41

尹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손 맞잡아…첫 영수회담 개시
취임 700여 일 만에 이재명 대표와 첫 양자 회동 성사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열었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을 약속한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에 전향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취임 이후 700여 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난맥상의 핵심 원인이었던 야당과의 소통 부족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 전화해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회동을 먼저 제안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20228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수차례 양자 회담을 제안해왔지만 윤 대통령은 그때마다 거절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 공식 회동이 가장 늦게 성사된 김영삼 전 대통령(110)때를 훨씬 넘기면서 '불통'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제안에 대해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회동 제안은 전격적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이 대표의 당대표 취임을 계기로 통화했을 뿐, 다수의 국가 행사에서 만나더라도 악수하는 데 그쳤다. 지난 2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이 대표와 단독회담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저 역시도 정당 지도부와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다"고 했었다.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했던 때와 여건이 달라진 만큼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은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존 입장을 선회해 양자 회동을 전격 제안한 것이다. 이 같은 전격적인 입장 변화는 영수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회동 자체만으로 국정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총선 이후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차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대 영수회담

박정희 5, 전두환 1, 노태우 2, 김영삼 2, 김대중 8, 노무현 2, 이명박 3, 박근혜 0, 문재인 1

양자 회동을 계기로 얼어붙은 여야 관계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수 회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720일 박순천 민중당 대표최고위원과 만나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일 협정 비준안과 베트남전쟁 파병 동의안을 다루기로 합의했다. 역대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임했던 시절만 해도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할 최후의 카드였다. 그러나 당정이 분리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부터는 영수회담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영수회담이 가장 빈번했던 정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로, 8차례 이뤄졌다.


특히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와는 7차례 성사됐는데, 2000년에는 의약분업을 위한 약사법 개정에 합의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영수회담은 횟수도, 성과도 저조했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하며 성과 없이 막을 내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한 차례도 성사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영수회담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간 만남이었는데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추경,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 문제 등이 다뤄졌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된 자리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석열 정권 3년 차에 들어 성사되는 첫 영수회담은 과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또 향후에도 양자 회동이 수시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협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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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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