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매 두고 나라 지키러 자원입대한 20대 가장… 고(故) 김희선 일병으로 확인

2024.05.02 21:42:16

2008년 강원 횡성에서 발굴된 유해…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횡성 전투’에서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국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남매를 두고 6·25전쟁에 자원입대하였다가 전사한 호국영웅이 지난 3월 27일 신원이 확인된 후 오늘(5월 2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08년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희선 일병으로 확인하였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0명으로 늘었다.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전사자를 마을 주민이 직접 묻은 장소가 있다더라’라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토대로 2008년 4월 발굴에 나서, 고인의 유해를 수습했다.



고인의 신원은 아들인 김성균(1950년생) 씨가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2009년 5월경 경기도 양평군 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였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국유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중에서도 특히 전사자가 다수 발굴된 지역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올해 3월 부자 관계임을 확인했다.

고인은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횡성 전투’(1951.2.5.~2.12.)에 참전 중 전사하셨다.

고인은 1926년 3월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결혼해 남매를 낳고 가정을 꾸렸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두고 1950년 11월 대구의 제1훈련소에 자원입대하였다.

고인은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홍천, 충주, 제천을 이동하며 수많은 전투에 참전하던 중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2월 12일 스물다섯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횡성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 때 횡성군 일대에서 전개된 전투이다.

고(故) 김희선 일병님의 가문은 고인의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모두 병역을 마쳐 2005년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었다. 

아들 김성균(1950년생) 씨는 1970년 5월 육군3사관학교 2기 보병 장교로 임관해 1982년 10월에 전역한 후 양평지역 예비군 중대장을 역임했다. 

손자 김진현(1978년생) 씨는 1998년 8월 의무경찰로 입대해 2000년 10월 전역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5월 2일) 경기도 양평군 마을회관에서 열린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김성균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돌아오시길 한평생 기다리며 눈물과 한숨으로 지내셨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듭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서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주신 국방부와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에 계신 유가족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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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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