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 그린 난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이며 그의 아들 상우에게 그려서 보여주었다고 해서 ‘시우란 示佑蘭’이라고 불리는 묵란도이다. 지난 2014년 옥션경매에서 7억 4천만원에 낙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TV 진품명품에 출품돼 값어치가 10억원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작품 해설
寫蘭亦當作不欺心始 (사란역당작불기심시)
난초를 그림에 있어서도 마땅히 ‘자기 마음을 속이지 않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예술의 출발은 기교가 아니라 마음의 정직함이라는 뜻.
一撇葉一點瓣 (일별엽일점판)
잎 한 획, 꽃잎 한 점이라도. 즉 아주 작은 붓질 하나까지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
內省不疾 (내성불질)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즉 자기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는 뜻.
可以示人 (가이시인)
그렇게 한 뒤에야 남에게 보일 수 있다. 즉 스스로 떳떳해야 타인에게 내놓을 수 있다는 뜻.
十目所視(십목소시) 열 사람의 눈이 보고
十手所指 (십수소지) 열 사람의 손가락이 가리키니
其嚴乎 (기엄호) 그 엄중함이 얼마나 크겠는가.
즉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세상의 평가는 매우 엄중하다는 뜻.
雖此小藝 (수차소예)
비록 이것이 난초 그림이라는 작은 분야일지라도
必自誠意正心中來 (필자성의정심중래)
반드시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서 나와야 한다.
즉 수양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뜻.
始得爲下手宗旨 (시득위하수종지)
그래야 비로소 붓을 드는 근본 취지가 된다. 즉 그림을 시작하는 근본 원칙이 된다는 뜻.
書示佑兒 並題 (서시우아 병제)
글로 써서 우아에게 보이고, 또한 적는다. 즉 앞의 문장을 다시 강조하는 마무리 표현이다.
추사 김정희의 아들 ‘상우’
작품 속 글에서 “示佑兒(시우아)”라고 한 ‘우아(佑兒)’가 그의 아들 상우를 가리킨다. 추사 김정희는 두 번 혼인을 했다. 첫 번째 부인은 17세에 혼인한 안동 김씨 가문의 여인인데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부인 역시 양반가 출신의 여인과 재혼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정실 혼인에서 적자는 없었다. 훗날 추사 김정희는 소실을 들였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상우이다. 즉 추사가 글에서 “示佑兒(시우아)”라고 부른 인물이 사실상 추사의 유일한 친자나 마찬가지이다. 상우는 서자였기 때문에 조선 시대 사회적 정치적 환경에서 벼슬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주로 아버지의 학통을 잇는 학문 수련을 했으며 특히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 아버지의 유배 생활을 도우며 그림과 글씨를 직접 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