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옷을 정리하고 따뜻한 날씨를 기대한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바로 ‘꽃샘추위’다. 이름처럼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듯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포근한 날씨에 봄이 온 듯하다가도 하루아침에 찬바람이 불며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기상학적으로 꽃샘추위는 겨울철 한반도를 지배하던 대륙 고기압이 약해진 뒤에도 북쪽의 찬 공기가 간헐적으로 남하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시베리아 부근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고,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기온 변동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일교차도 함께 나타난다.
꽃샘추위는 봄 농사에도 영향을 준다. 이미 싹을 틔운 과수나 채소가 갑작스러운 저온에 노출되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숭아나 배 같은 과수는 꽃이 피는 시기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가에서는 비닐 덮개나 방상팬을 이용해 냉해를 막는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늘기 쉽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레이어드’ 방식의 옷차림이 도움이 되고, 외출 시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기상 전문가들은 꽃샘추위가 봄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계절 변화라고 설명한다. 짧게는 하루 이틀, 길어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꽃을 시샘하는 듯한 마지막 추위가 지나가면, 비로소 거리와 산에는 본격적인 봄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샘추위는 어쩌면 봄이 바로 문 앞까지 와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