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돋보기 고전의 지혜-출이반이 出爾反爾

2025.03.28 14:22:00

出날(출) 爾너(이) 反돌이킬(반) 爾너(이)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게 된다. 언행의 앞뒤가 서로 모순되고 신의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 《맹자》 편에 나온다. 어느 날 왕이 유명한 학자를 만났다. 왕은 그에게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이야기를 하며 적군의 손에 자기 나라의 장군과 관원들이 죽는데도 백성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백성들을 처벌하자니 숫자가 너무 많고 가만히 두자니 다음에 또 그런 일이 다시 생길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왕의 이야기를 들은 학자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흉년과 재난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눈물짓고 있을 때 왕의 창고에는 곡식과 재물이 가득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관리도 백성들의 어려움을 왕에게 전하지 않았고, 굶에 죽어가는 백성들을 그냥 방치했습니다. 옛 성인들이 말했듯이 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입니다. 백성들은 관리들에게 당한 것을 도로 갚았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왕이 백성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자연히 왕을 도울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전국시대 추나라의 왕인 목공이 노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맹자를 만났을 때 나온 이야기이다. ‘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의 ‘출이반이’는 증자의 말(조심하고 조심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로 맹자는 왕에게 증자의 말을 빌려 백성들을 원망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라고 충고한 것이다. 일이 어긋났을 때마다 덮어놓고 남부터 원망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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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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