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3주년 (주)참존 김광석 회장

2017.12.05 11:03:47

뚝심기업에서 스마트기업으로


 

 
(주)참존은 피부를 연구하며 기초화장품만을 만들어 온 지 33년이다. 자체 연구개발한 제품만을 판매한다. 화려한 광고 대신 샘플로 승부를 걸었다. 물건이 많이 팔리면 값을 내려 대량생산의 원가 절감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었다. 30여년간 제품 하나하나를 끊임없이 진화 시켰다. 1966년부터 피부만을 연구해 온 김광석 회장의 끈기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보다. 창립 33주년을 맞아 이 뚝심을 바탕으로 이제 비약하려고 한다. 그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달 20일 서울 참존 본사에서 창립 33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김광석 회장은 20년 근속 직원표창에 이어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믿습니다. 우리는 2020년 목표달성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참존의 주인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청개구리 초심을 잊지 말고 매진합시다.”라며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2020년 1조 매출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며, 30여년간 입증된 기초화장품 품질을 기반으로 시대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CI 및 참존 리뉴얼 론칭 발표가 있었다.




 
매일 새벽 명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광석 회장  
참존 창립자인 김광석 회장은 새벽 3시면 일어나 맨손체조를 하고 아내 정현경 여사와 함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근 20년째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 김 회장에게 기도는 식사와 같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교회 맨 앞자리에 앉아 새벽기도에 참여한다. 1966년 성균관대 약대 졸업 후 피보약국을 개업했다. 1970년대 바이오·기능성이란 말조차 생소할 때 혼자 밤을 새워가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여 부작용 없이 피부를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또한, 난치성 피부병 약을 개발하여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전국 각지의 약사 에게 이 약을 공급했다.


약사가 약사에게 약품을 제공하면 안 되는 법을 몰라, 강남아파트 분양가가 2천만원 하던 시절 8억 3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약국을 접고 화장품 회사인 참존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4년 참존을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피부에 대한 연구만을 해오며 SCI급 논문을 30여편 발표했다. 최근에는 비타민 C와 E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비타민 토코비타-C의 개발로 장영실상을 받았다. 기초에 충실해 잘 나가던 참존도 시대에 따른 판매방식의 변화로 인해 점점 위기에 빠져들었다.
 
2015년은 김 회장에게 있어 큰 전환점이었다. 사재를 모두 처분해 회사를 살리는 결단을 내리고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과 확대로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를 세웠다. 사심 없는 과감한 결정으로 최대 위기에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다시 재도약 하고 있다. 그의 방에 붙은 좌우명은 성실한 생활인, 꾸준한 창조인, 겸손한 봉사인이다. 회사가 잘될 때 사회공헌활동도 많이 하고, 특히 고향친구들 100여명과 10회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비용은 김 회장이 전부 부담했다. 그 중에는 김 회장 덕분에 여권도 처음 내본 친구들이 있었다고 하니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함께한 고향의 친구들 까지 챙겼던 김 회장의 마음이 참 넉넉하다.





 
참존의 기업철학  
김 회장의 면모를 알 수 있는 4가지 원칙이다.
 
1. 기업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술의 깊이를 생각합니다.

2. 참존은 누구도 모방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참존을 모방할 수 없습니다.

3. 많은 제품을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오직 최고의 명품만을 만들겠습니다.

4. 사랑받는 기업에서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더 큰 사랑을 나누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일본·중국 그리고 세계로 진출
1991년 김 회장은 세계로 진출하려면 까다로운 일본 시장을 먼저 뚫어야 한다는 생각에 현지법인을 만들고, 1992년 한국 최초로 일본 후생성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판매허가를 받기까지 얼마나 까다롭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는지 허가증을 직접 받으며 가슴에서 환희의 함성이 터졌다고 한다. 일본 법인은 꾸준히 성장해 일본 QVC홈쇼핑사 선정 베스트셀러상을 5회 연속 수상했으며,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는 사드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최근 들어 30여 년간 6번 진화한 디알프로그 콘트롤-톡스 필링젤이 알려지면서 중국 대기업 유통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외에 참존 핵심기술로 만들어진 참인셀 크림은 유럽의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중동지역에 알려지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전 세계 20여개 나라에 활로를 넓혀가고 있다.





 
기내면세점의 참존  
선별된 제품만이, 좁게 한정된 기내면세점 공간에 올라갈 수 있기에 기내면세점 제품이라면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 참존 제품은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내면세점 그리고 2013년부터는 중국 4대 항공기 기내면세점에도 납품되고 있다. 전국 12개 주요 면세점에서도 당연히 팔리고 있다.
 




취재 후기
김광석 회장을 인터뷰하며 10월 중국 칭다오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었다. 거대한 물류창고를 짓고 중국 시스템에 맞게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초스피드 세관 처리 및 물류유통에 관한 내용이었다. 기자는 수년 전 한 연구원에서 1991년 시작된 새만금 매립지를 세계유통물류 중심기지로 하자는 프로젝트 기안서를 접했었다. 최근 정부에서는 국가백년대계 차원에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물류산업은 온라인 시대 주목 받는 분야로 우리나라 전역 지자체장들이 하고자 한다. 인천국제공항이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 1위 대기록을 세우는 것처럼 물류산업은 국가차원의 선택과 집중이 꼭 필요한 분야다.
 
기업과 국가는 누가 지도자인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우리나라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잘 산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김 회장의 어깨에서는 고난의 세월을 보낸 창업자의 고뇌가 느껴진다. 변호사들의 법정관리 권유를 마다하고 회사에 사재를 바친 김 회장, 회사 위기에 사재로 해결한 우리나라 최초의 선례라고 한다. 역시 청개구리다. 떠들썩한 교회 부흥회만 뉴스로 접하다 새벽 어둠 속 30분 동안 조용히 앉아 하루를 여는 김 회장의 뒷모습은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저서 『성공은 나눌수록 커진다』 중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4가지 요소는 첫째 고객, 둘째 사원, 셋째 주주, 넷째 국가다. 때문에 기업은 반드시 이들에게 이윤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 고객에게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사원들에게는 더욱 많은 혜택을, 주주에게는 많은 배당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에 대해서는 한 푼도 속이는 일 없이 성실납세, 그렇게 했을 때 기업의 가치는 저절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참존은 김광석 회장의 정직한 제품 뚝심으로 이룬 33년간의 기반 위에 비상을 하려 한다. 날개 달아 훨훨 날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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