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독일 한스자이델 재단이 ‘사회적 시장경제 담론: 세계화는 실패했는가?’라는 주제로 연 학회에 백영훈 원장을 기조연설자로 초대했다.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독일 학자들의 요청에 의해서이다.
유창한 독일어로 한국이 국민소득 70불에서 3만불에 이르기까지 경제성장 과정에서 독일과 한국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한국의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기조연설이었다.
이날 학회에는 독일에서 온 학자들과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다수의 외국 학생들이 참여했다. 백영훈 원장은 멀리 독일에서 강연을 듣기 원하는 학자들이 온 것을 알기에 감기로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깔끔한 모습으로 강단에 섰다.
독일어 강의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국내에서 백 원장의 열정적인 강연을 많이 들어본 경험으로 표정을 보면 어느 대목을 말하는 지 짐작이 간다.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임금을 담보로 차관을 빌리는 과정, 박 대통령 독일 방문 시 일화, 그 차관으로 이룩한 한국의 경제발전상 등 반세기 전의 일이지만 노학자의 기억에는 생생해 대목마다 감동이 그대로 표정과 억양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 독일교수로 임명된 베를린 자유대학 명예교수 박성조 박사(오른쪽)와 환담하는 백영훈 원장과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상임고문 허범도 박사(왼쪽).
한스자이델 재단 국제협력위원장 수잔네 루터와 대화하는 백영훈 원장.
이번 학회를 주관한 한스자이델 재단은 1967년 ‘민주주의와 평화 및 발전을 위한 봉사’를 모토로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는 1987년부터 한반도의 화해와 관련한 주제로 DMZ 일원의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발전 모색을 하며 북한에서는 환경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과 통합을 목표로 북한의 평화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북한산림의 심각한 황폐화 현상은 그들의 주요 관심사다. 황폐화되고 침식된 산비탈들과 언덕들은 특히 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고를 그대로 보여주므로 역량강화 차원에 초점을 맞추어 지속가능한 재조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 외에도 평화 통일 촉진, 독일의 분단 및 통일 경험 공유와 그 시사점 논의, 국제 환경 네트워크에의 통합,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국제 협력 및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어 연설에 이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압축 영어강연에서 백 원장은 연설 말미 맥아더 장군의 말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를 인용하며 본인이 사라지더라도 한국과 독일의 관계와 우정에 대한 전설은 영원히 함께할 거라며 말을 맺었다.
취재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