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안에서 김이 오른다. 사진 속 한 그릇은 단순한 삼계탕이 아니다. 몸을 돌보는 보양식의 정석에 가깝다. 울주군 삼남읍에 있는 약선진가의 삼계탕은 '이의상 약초박사'의 약이 되는 음식 곧 음식이 되는 약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15세부터 회춘당한약방에서 장면주 스승께 한의학과 본초학을 사사받았다. 그 후 전국의 산야를 다니며 한방서적에 수록된 한방본초의 약성을 직접 채집하고 맛을 보며 본초 생약을 입으로 몸으로 익혔다. 따라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통닭 한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진한 국물 위로 송송 썬 대파와 부추가 수북이 올려졌다. 한 입 떠 먹으면 뜨거운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달랜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고 먹으니 육수의 깊은 맛에 숟가락을 멈추기 어렵게 만든다. 삼계탕은 예부터 더운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찾던 대표 보양식이다. 땀으로 기운을 빼앗기는 여름철 뜨거운 음식으로 기력을 찾는다는 이열치열의 지혜가 담겨 있다.

하지만 요즘 삼계탕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지친 날, 몸살 기운이 있을 때, 혹은 누군가의 건강을 챙기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찾는 음식이 됐다. 특히 약선진가의 삼계탕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건강한 재료를 더해 일반 삼계탕보다 한층 깊고 담백한 맛을 기대하게 한다. 한 숨갈 뜨는 순간 국물에서 정성이 느껴지고, 한 그릇 비우고 나면 몸이 따뜻하게 깨어난다. 좋은 음식은 배만 채우지 않는다.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든다. 사진 속 삼계탕 한 그릇이 바로 그런 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