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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스타

아리랑TV, 이산가족에 대하여 - 30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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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아리랑TV(사장 방석호) 글로벌 토크쇼 <NEWSTELLERS>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지난 7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대표단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회담을 통해 오늘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1년 8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며, 상봉 대상자는 남북 각각 100명씩, 총 200명 규모다. 남과 북이 갈라져 원치 않는 이별을 오랜 세월 겪고 있는 이산가족은 민족 모두의 아픔이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2014년 이산가족 상봉 당시 취재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1947년에 북한을 떠나오셨던 중년 남성을 만났다. 아내가 임신이었던 것을 모르고 서울에 사업차 왔는데 전쟁이 발발했다고 한다. 몇 년 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면서 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만나게 됐는데, 처음 본 아들의 나이가 62세였다. 가디언지 기사를 쓸 때 인터뷰를 했는데, 아드님이 본인을 닮았을 것 같은지 질문하니 그 분이 당연히 닮았을 거라고, 만나지 못했어도 피는 속일 수 없다고 대답하셨다. 난 그 말이 한국의 분단현실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비유라고 생각했다. 두 집단이 다른 체제로 다른 나라에 살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작년 있었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폭넓게 취재했었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남한 측 관계자와 상봉 참가자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들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직접 들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때 요구하는 일정 규율들이 있는데, 예를 하나 들자면 남한 측 가족들에게 북한 가족들이 갖고 있는 지도자 핀을 만지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이런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고 언급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합의됨에 따라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상봉 신청자 중 추첨으로 5배수를, 우선순위 등에 따라 2배수 인원을 추린 뒤 북측과 명단을 교환한다. 이후 양측은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해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패널 기자들은 북측의 입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북한도 적십자회가 있고 남한에서 밟는 절차와 비슷하게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 측 참가자들은 이념적인 검열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에 어떤 것은 언급하면 안 되고, 특정 정보를 누설해선 안 된다고 지시를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는 “북한 정권은 그들의 국민들을 최대한 고립시키길 원하므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이념 교육을 시키고,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감시하는 것이 힘든 일일 것이다. 북한 측 참가자들은 상봉 전후로 이념적인 교육을 받아 사상이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하며, 여기서 인간적인 측면은 잘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꺼리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한국 적십자사도 상봉 참가자들을 상대로 많은 교육을 시킨다. 그 부분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통일을 향해 가는 남북관계나 향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도 위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한 측 가족들도 북한 경우처럼 대화에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수십 년 동안 이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경을 오가는 교류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쩔 수 없이 양측 결정권자들이 만나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법적인 측면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내 생각엔 이산가족 상봉이 드물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북한에겐 이 사안이 정치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적십자 측 담당자들과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대한적십자사는 끊임없이 이산가족 상봉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상봉 행사는 북한이 원하는 조건으로 이루어졌다. 북한은 남북 관계가 악화되었다가 긴장이 식으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왔고, 물론 갑자기 연기한 적도 있다. 이산가족 문제를 가족의 권리로 보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이슈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현재 등록된 한국의 이산가족 연령 분포를 보면 전체가 50대 이상이며, 70대 이상 노년층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패널 기자들은 남북 이산가족들이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는 몇 년 전 인터뷰 경험을 얘기하면서 “두 할아버지가 남한의 불법 밀수업자였다.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에 필요한 편지와 소포, 약, 음식 등을 보냈다. 또한 남한에서 정식 절차를 밟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루트를 제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암암리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남한 정부는 국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접촉을 못하도록 금지시키고 있다. 한국이 이산가족 만남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북한보다 더 적극적인 노선을 먼저 취해 이산가족이 서로 연락하는 걸 허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도 “남한에서 주민 차원의 접촉금지법을 없애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나라가 너무 오래 갈라져 있었는데 아직도 편지나 전화도 제대로 주고받지 못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기본적인 소통수단이라도 허용되었으면 좋겠고, 남과 북은 차근차근 서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방송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앞두고 여전히 분단국인 현실 속 헤어짐의 아픔을 겪고 있는 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한외신 기자들의 거침없는 의견과 참신한 시선은 9월 30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아리랑 TV <NEWSTELLERS>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