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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왕 생전퇴위 표명에 아베 개헌 ‘빨간 불’...50개국 방문 평화와 화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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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이 지난달 8일 생전퇴위 의향을 표명했다. 이날 아키히토 일왕의 영상 메시지가 공표돼 앞으로 퇴위절차와 파장에 집중됐다. 정치권은 왕위계승을 규정한 황실전범 논의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아베 총리의 개헌 시나리오에 부정적인 변수라는 시각도 강하게 제시됐다. 개헌 찬성세력이 3분의 2의석을 넘겨 아베 총리가 개헌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번 퇴위의향 표명으로 인해 개헌논의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 총리의 개헌 구상을 저지하기 위해 퇴위의향을 밝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개헌 찬성세력이 일왕의 퇴위문제를 개헌의 시작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를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서 찬성이 84.7%에 달했다. 아무튼 아키히토 일왕의 대국민 메시지는 일본 정계를 논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개인 생각을 전제로 우회적으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일본 헌법 3조는 일왕의 정치 관여를 금지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위기간 50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은 방문하지 못했다.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국가나 격전지를 돌며 희생자를 위령하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한국 방문은 이제 남은 마지막 숙제다. 그는 1991년 첫 공식 해외 순방지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1992년 중국, 2015년 팔라우, 올해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불행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말자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5년 사이판 방문 때‘한국평화기념탑’에 가서 묵념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한국에 온다면 식민지 지배에 관한 언급을 할 것이 기대되지만, 방문 자체가 실현되지 못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4년 전 “언젠가 우리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를 표명하면서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위계승 서열 1순위인 장남 나루히토 왕세자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며 화해행보를 보여온 아키히토 일왕과 유사한 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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