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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 역언법

역언법 / 류성훈

 

 

바닷가의 동굴을 처음 보았다

소리의 울림만이 좋았고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둥근 유리조각을 찾다

돌처럼 발이 닳는지도 모르면서

원들이 되어가지, 접촉면이 줄어드는

 

너는 관계의 끝에 대해 말했다

모든 말들은 관계에 대한 것

이 암시적 간과를 고독,이라 부른다

 

모두가 고독을 애써 숨기지만

모든 이야기는 고독에 대한 것

이 소리의 동굴을 무엇이라 부를까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닳는다,는 말이 두 발끝에 깃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