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3월3일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 파리의 부자들은 지루한 일상 속에 재미를 찾아 극장으로 모였다. 당시는 실내악보다는 오페라가 유행하던 때라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의 초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카르멘의 내용은 당시 큰 문화적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여성은 대체로 청순하고 정숙하면 도덕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는데, 여주인공 ‘카르멘’은 이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이날 무대에서는 주인공 카르멘역에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여자신인상을 받은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 돈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역에 러시아 차이코프스키국립음악원 박사과정을 졸업한 소프라노 김경아, 돈 호세역에 베르디 국제콩쿨 3위의 테너 윤승환, 투우사 에스까밀로역에 이탈리아 페라라국립음악원을 수석졸업한 바리톤 오세원이 각자 유명한 아리아와 듀엣을 노래했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첼리스트 이강호가 피아니스트 이민영의 반주로 그리그의 첼로소나타 A단조 OP36 1악장 아다지오 아지타토를 연주했는데 서두에는 피아노가 주제를 이끌고 제2주제는 첼로가 이끌며 섬세하면서 서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이어진 카르멘 출연진들의 성가독창무대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테너 윤승환이 ‘사명’을 부를 때는 많은 관객들이 함께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들려주어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역주민을 위해 마련한 무료음악회지만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무대는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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