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정치

건국 이래 최대규모 ‘100만 평화촛불집회’…‘박근혜 퇴진’ 외치는 국민의 힘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내자사거리 북진 시도 23명 연행

PYH2016111207980001301.jpg▲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3호선 광화문역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2일 진행된 3차 촛불집회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인 10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여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사태에 대한 ‘박근혜 퇴진’을 외쳤지만, 과거의 폭력시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집회 후 쓰레기를 줍고 모금함에 돈을 넣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 주요 외신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일제히 보도하면서도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가 이뤄졌다고 감탄했다.
 
특히, 이번 3차 촛불집회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는 먼저, 법원이 주최측에서 제출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집회 역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지근거리인 율곡로까지 행진이 허용됐다는 점이다. 이전 두 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된 것도 행진이 허용된 결정적인 근거가 됐다. 또한, 이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만여명이 서울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제주도에서는 1000여명이,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2만 5000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1만여 명이, 전남에서는 1만 2000여명이 상경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탑골공원에서는 교복을 입은 고교생 1000여명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이어 오후 2시부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광화문 삼거리와 경복궁역 내자동 사거리에서부터 서울시청 광장을 지나 남대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종각에 이르기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청와대와 가까운 곳은 불과 8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퇴진을 외치는 함성이 고스란히 청와대로 전달됐다. 이날 집회에는 야3당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인사가 총출동해 촛불민심과 함께 했다. 촛불집회 후 13일 청와대는 비서실장 주재하에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해 후속대책을 논의하기로 했고, 새누리당 역시 촛불민심을 확인하고 비주류를 중심으로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대통령의 탈당 요구를 비롯해 다양한 대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모인 100만명의 집회참가자 숫자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모인 최대 70만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29년만에 최대치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했다. 오후 5시 15분부터는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 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이 이어졌다. 내자동사거리는 오후 6시 넘어서부터 청와대로 행진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시민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으며 갈등이 고조됐고, 오후 7시쯤 한 남성이 경찰이 설치한 차벽 위에 올라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돌발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자제시켜 불미스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도 차벽 위에 플래카드를 걸어 평화집회를 호소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방송인 김제동을 비롯해 이승환, 정태춘, 크라잉넛 등 가수가 참석해 노래를 불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발언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광화문 문화제에서 촛불 파도타기를 하거나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노래에 맞춰 흔들었다. 박 대통령의 모교 서울 성심여고생들도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역에서도 6만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도심을 행진했다. 이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소규모로 열렸는데, 소규모로 진행되거나 조기에 집회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집회는 오후 10시25분쯤 본대회가 끝났지만, 내자동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다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시민 23명이 연행되고 경찰 8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가 끝나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바닥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워싱턴포스트(WP), CNN, NYT, 영국 BBC 방송, 로이터 통신, 신화통신, 중국신문망,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외신들도 제3차 촛불집회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촛불집회에 110만명이 모였다는 소식을 이례적으로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속보도 했다.
 


since 1995 대한뉴스 홈페이지 http://www.daehannews.kr에서 더 많은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