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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도시나무' 김종수 화백 초대개인전

2025년 7월16일(수)~8월17일 까지 네오아트센타(청주시 상당구 수암동37)에서 열려

메마른 아스팔트와 빽빽한 빌딩 숲,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소음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질문과 깊은 위로를 건네는 도시나무의  김종수 화가 개인전이 충북 청주 수암골 네오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종수 화백 초대전은 오는 7월 16일(수)부터 8월 17일(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그의 대표작인 '도시나무' 시리즈 50여 점을 선보인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화백은 32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철학을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 한국 현대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 회화제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에는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 성북의 33인'에 선정되어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화백 작품의 핵심은 척박한 도시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생존하는 '소나무'다. 사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은 우리 민족의 기상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은유한다.

매연과 소음, 인위적인 전지 작업으로 상처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생존하려는 도시 소나무의 모습은 복잡다단한 도시에서 자신의 본질을 변형시키면서까지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다름없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혹은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잠시 접어둔 채 살아가는 우리 도시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불균형하게 뻗어나간 가지, 잘려나간 흔적들은 현대인이 감내해야 했던 삶의 무게와 희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김 화백은 이러한 '도시나무'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려내면서도, 우리 삶이 갈구하는 '휴식'과 '위안'의 공간도 놓치지 않는다. '도시 나무-정원 나무를 보다'와 같은 작품들은 소나무의 구체적인 형태를 넘어선, 추상화된 덩어리로 표현된 '반려 나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자연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는 번잡한 도심 소나무의 치열함과는 다른 평온한 정원 나무의 모습을 통해, 삭막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정원'을 가꾸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도시나무' 시리즈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우리 삶의 복잡한 결을 이해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 나서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의 기회를 선사하는 역작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도시의 상흔 위에서 피어나는 푸른 시(詩)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우리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네오아트센터는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프로필 사진
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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