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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해시, 김해공항 안전 문제에 "근본 대책 마련되었으면" 촉구… 23년 전 참사 악몽 재현 우려

“김해공항 이착륙 사고 위험 상존 근본대책” 촉구대만 여객기 돗대산 초근접 비행 23년 전 참사 오버랩

▲2002. 4.15 돗대산 참사시 비행 경로 및 2025. 6. 25. 대만발 중화항공 여객기 비행경로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김해시가 최근 대만 여객기의 아찔한 돗대산 초근접 비행 사고를 계기로, 2002년 돗대산 참사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김해공항의 항공 안전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해시민들은 항공기 추락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 수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사고 발생 및 시민 불안 증폭

 

7월 15일, 홍태용 김해시장은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시 선회 접근 방식이 가진 구조적 위험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관계기관이 김해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항공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문제는 지난 6월 25일 발생한 대만발 중화항공 여객기의 사고로 불거졌다. 김해공항 착륙 과정에서 이 여객기는 정상적인 선회 경로인 남해고속도로 남측 비행 구역을 벗어나 돗대산 인근을 위험하게 비행했다. 당시 15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이 여객기는 돗대산 봉우리와 불과 7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아찔한 비행을 했고, 두 차례 착륙 시도 끝에 겨우 착륙할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특별 점검에 착수했으며, 당시 조종사의 비정상적인 비행 경로 이탈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23년 전 참사와의 소름 끼치는 유사성

 

특히 대만 여객기가 근접 비행했던 지점은 2002년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 정상에 충돌해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과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해시민들은 당시의 충격적인 기억을 떠올리며 항공기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표하고 있다.

 

김해시 “김해공항 이착륙 사고 위험 상존 근본대책” 촉구.

 

홍 시장은 "돗대산 참사로부터 23년이 지났지만, 선회 접근의 근본적인 위험성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돗대산으로 인한 선회 접근은 활주로와 주변 지형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하며 착륙해야 하는 시계비행 방식이다. 선회 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돗대산 충돌 또는 김해시 공동주택과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종사의 숙련도뿐만 아니라 기상 상황 등 여러 변수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법 요구에 대한 답답함 토로

 

또한 홍 시장은 "그동안 우리 시는 항공기 소음 피해와 항공 재난 예방을 위해 활주로 연장과 항로 변경 등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공군에서는 개선 효과 미비와 군사작전구역 항로별 운항 고도 제한 등의 이유로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공항 확장 및 활주로 이설 등을 요구해 왔으나, 군사적 이유와 경제성 논리로 번번이 난항을 겪어왔다.

 

그는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한다면, 우리 시민들은 계속 항공기 추락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56만 김해시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촉구

 

홍 시장은 최근 대통령이 "국가 존재의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며, 이제 국민들이 국가나 공무원들의 무관심, 부주의로 목숨을 잃거나 집단 참사를 겪는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56만 김해시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해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순한 안전 점검을 넘어, 김해공항의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항로 변경 또는 활주로 확장 등 장기적인 관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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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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