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사진.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부산시가 형제복지원 사건 등 국가 폭력에 의한 집단 수용시설 피해 생존자들의 의료 지원 강화를 위해 지정병원을 기존 9곳에서 23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는 피해자들의 의료 접근성 및 병원 선택권을 넓히고, 고령층에 접어든 생존자들에게 실효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다.

지역 대표 병원 참여로 의료 서비스망 강화

부산시는 1일 오후 시청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 생존자 간담회 및 지정병원 확대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대표 병의원 14곳을 신규 지정병원으로 추가했다.

지리적 편중을 해소하고 피해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 거점 병원들이 대거 동참했다.

<신규 지정된 주요 병원은 다음과 같다>

삼육부산병원(서구): 의료관광특구 지정 맞춤 병원

일신기독병원(동구): 지역 거점 종합병원, 여성·소아 치료 특화

해동병원(영도구): 서부산 지역 대표 종합병원

이샘병원(부산진구): 갑상샘 질환 및 당뇨병 원스톱 치료 시스템

부산고려병원(남구):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

좋은강안병원(수영구): 암센터 운영, 심혈관 질환 치료 강점

좋은삼선병원(사상구): 보건복지부 4주기 인증의료기관,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기관

기장병원(기장군): 척추·관절 수술 및 뇌 질환 전문

또한, 피해 생존자들의 요구가 많았던 치과 분야에서는 다대치과의원(사하구)과 새로운치과(남구)가,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전문적 트라우마 진료에 강점이 있는 라라정신건강의학과(연제구)가 추가 지정되어 피해 생존자의 심리적 치유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 지정된 14곳의 병의원은 기존 9곳의 지정병원과 함께 피해자 건강 증진에 힘쓸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 피해 생존자에게 깊이 사과 표명

박형준 부산시장은 간담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형제복지원, 영화숙·재생원, 덕성원 등 국가 폭력에 의해 자행된 집단 수용시설 피해 생존자의 고통은 여전하다"며,"40여 년이 흘러도 끝나지 않은 아프고 불행한 사건에 대해 부산시장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고령화된 피해 생존자들의 병원 접근성을 개선하고 피해 상황을 고려한 지역별 전문병원 선택권을 넓혀 피해자 건강을 보살피고자 한다"며,"앞으로도 피해 생존자들의 건강을 보살피며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피해 생존자, "심적으로 큰 위로가 됐다“

부산시는 2022년 9월부터 '부산 지역 인권유린 집단수용 시설 피해 생존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간담회 사진.

이번 지정병원 확대에 대해 한종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 모임 대표는 "피해자의 건강 증진은 물론 심적으로 큰 위로가 됐다"며 부산시와 참여 병원들에 감사를 전하고 변함없는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지역, 진료과목, 피해자의 요구까지 고려한 촘촘한 의료 서비스망 구축을 통해 피해 생존자들의 건강을 더욱 세심하게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