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감천동 김은빈 씨의 임시 보호 가정에서 구조되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길고양이들. 이들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부산 감천동에서 자신의 가정을 개방해 수십 마리의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양육하며 입양을 알선해 온 김은빈(36세) 씨의 헌신적인 '임시 보호(Fostering)' 활동이 지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행을 넘어, 공적 시스템이 미처 포괄하지 못하는 동물 복지의 '복지 사각지대'를 개인의 희생으로 메우고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며, 길고양이 복지 문제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김은빈 씨와 같은 개인 봉사자들은 포화 상태의 공공 보호소가 감당하지 못하는 개체들을 자발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사실상 공공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그리고 김 씨의 임시 보호 가정은 고양이들에게 충분한 치료와 사회화 기간을 제공하여 안락사 없는 입양이라는 두 번째 기회를 보장한다. 이는 공공 보호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인도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부산 감천동이라는 지역 환경 속에서 수십 마리를 돌보는 데 드는 사료, 의료, 시설비용 전체가 개인의 막대한 희생으로 충당되고 있다. 김 씨의 사례는 길고양이 구조 및 복지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은빈 씨의 봉사 활동은 지역 사회에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숭고한 노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책임과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사랑스러운 길고양이들이 김은빈 씨의 집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모습.
지자체의 실질적 지원 촉구: 부산시 등 지자체는 김 씨와 같은 헌신적인 개인 임시 보호 가정에 대해 의료비, 중성화 수술(TNR), 사료 후원 등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개인의 헌신을 공공복지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지원해야 할 시점이다.
감천동을 비롯한 지역 주민과 단체들이 후원과 봉사를 통해 개인의 부담을 나누는 연대 의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한 영향력이 지역 공동체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김은빈 씨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개인의 미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 영역으로 끌어안아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개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동물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행동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