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김규린 기자)=사람의 몸은 참 신비롭다. 몸이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친숙하지만, 또 무척이나 신비롭게 알 수 없는 세계다. 몸 구석구석 하나하나 자신의 역할이 있다. 만약 그중 하나라도 고장이 난다면 곧장 병원 신세를 지게 될지도 모른다. 알아두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쏭달쏭 잡학 지식 가운데 인체의 신비 몇 가지를 살펴본다.
먹방 크리에이터 위는 일반인과 다를까?
위의 중요한 역할은 운반된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서 죽처럼 부드러운 상태로 소화해 조금씩 소장으로 보내는 일이다. 위는 수축성이 큰 기관으로 최대 약 15배나 늘어난다. 성인의 경우에는 공복 중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을 때의 용량은 약 100mL로 야구공 정도의 크기지만, 가득 찼을 때는 크게 부풀어서 최대 1.5L 정도의 음식물을 축적할 수 있고, 꼭꼭 집어넣으면 더 팽창한다고 한다. 위의 위치는 가슴과 배의 경계에 있는 가로막보다 오른쪽 아래에 있다. 가로막 바로 아래에 있는 기관은 간뿐이기 때문에 위는 남은 공간을 활용해서 자유자재로 늘어났다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먹방 크리에이터는 한 자리에서 20인분 이상의 음식을 먹고도 과연 소화는 잘 시키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나 대식가의 위는 보통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대식가는 위가 팽창해도 방해를 받지 않고,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위의 연동 운동이 활발하고, 일반인 이상의 근육량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그 외 선천적인 신체적 특성이 있다고 보이지만, 원래의 용량 자체는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다. 푸드파이터 는 한 번에 10kg 이상의 음식물을 깨끗하게 먹어 치우는데 그들의 위는 우리 위와 어떻게 다를까? 그들은 대 량의 물을 마시는 등 훈련을 통해 위의 유연성을 길러서 허용량을 조금씩 늘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본래의 용량 자체는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인은 장난삼아 흉내 내다가 자칫 혈액 순환이 되지 않 아 사망하는 위험도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추워도 남극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는 이유
감기의 정식 명칭은 '감기 증후군'이라 하고, 호흡기계 급성염증을 말한다. 원인의 약 90% 이상이 바이러스이며 나머지는 세균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춥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는 않는다. 추워지면 감기바이러스가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감기를 일으키기 쉽다. 그런데 극한의 지역 남극에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97℃ 이상 최저기온을 기록한 적이 있는 남극에서는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나 균이 생식하지 못하고 사멸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극에 장기간 체재하다가 귀국 후에 감기에 걸리는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서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감기에 걸린다고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이유는 저온에서 증식하기 쉬운 바이러스 활동을 발열로 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온은 보통 37℃ 전후를 유지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 중추가 체온을 높이도록 명령을 내린다. 거기에 따라 피부 표면의 땀샘을 닫거나 혈관을 수축하는 등 열의 방출을 억제해서 열을 가둔다. 발열을 통해 백혈구 활동을 촉진해서 면역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열이 날 때 오한으로 몸이 떨리는 이유는 근육이 떨리면서 열을 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바이러스가 강할수록 체온을 높여서 면역력을 높이려 하므로 감기보다는 독감이 훨씬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로 바이러스가 퇴치되면, 체온조절 중추가 이번에는 체온을 떨어뜨리라는 명령을 내려 땀을 흘리는 등 발한으로 열을 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