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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보는가.

4월 24일은 유네스코(UNESCO)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정한 '세계 책의 날'


(대한뉴스 김규린 기자)=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종이책은 언제나 위기이고 출판업계는 항상 얼어붙은 겨울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4.5권에 불과하며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거나 들은 사람은 성인 10명 중 5명도 되지 않는다. 독서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책 읽는 사람으로 사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물론, 무조건 다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법. 밥을 두 그릇 먹는 것보다 반 그릇을 먹더라도 꼭꼭 씹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처럼 책도 양보다는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쇼펜하우어는 사색없이 다독하는 것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과 같다라고 역설한다.

 

쇼펜하우어 독일의 인생론집 철학자 '여록과 쇼펜하우어는 보유' 에서 63세에 쓴 사색, 독서, 글쓰기와 문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특히 글쓰기와 문장론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 그 중 두드러지 는 부분이 고민 없는 다독에 대한 경계이다. 그는 외부에서 얻은 지식을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색이 필요하며, 이런 것이 빠진 다독은 남의 생각에 자기 생각이 억눌려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를 야기할 뿐으로,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라고까지 설명한다.

 

저명한 쇼펜하우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 나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 않으니 마침 잘됐네, 라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책을 읽기 전에 사색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많이 읽되 남의 사색에만 이끌려 다니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오늘 424일은 유네스코(UNESCO)가 세계인의 독서증진을 위해 정한 '세계 책의 날' 이다. 이 기념일은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호르디의 날이자, 1616년 서거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서거를 기념하여 제정되었다. 유네스코 가 선정한 '세계 책의 날' 이기도 한 이 날만은 책 한 권 읽어보는 시간을 내보는게 어떨까. 뜻밖에도 우연한 책 한 권과의 만남은 당신에게 사색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더욱 풍부한 세계를 제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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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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