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엿새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각) 그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시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웜비어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추모행렬이 줄을 지었다. 현지 언론은 약 2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식에서는 웜비어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추도사를 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웜비어와 함께 축구팀에서 뛰었다는 동창은 첼로로 추모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웜비어 송환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조셉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웜비어의 부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장례식 일정 때문에 미 상원 청문회까지 연기했다. 고위 인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북한 관리와 비밀 회동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는 포트먼 의원은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던 지난해 1월 당시 대학 3학년이었던 버지니아 주립대 동기 100여명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이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5일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 국교 단절한다고 선언한 후 UAE, 이집트, 바레인 정부도 뒤이어 낸 성명에서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내정 간섭을 해 단교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복판에서 IS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종교와 정치 심장부를 노린 동시다발적 테러인데,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종파 갈등이 극에 달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카타르가 아랍권의 군사적 공조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이번 단교 사태가 해결되면 카타르군이 다시 참여할 수 있지만, 아랍권의 군사적 협력을 사우디가 주도하는 만큼 현실성이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갈등이 이렇게 고조되는 것은 사실 카다르 뒤에는 이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아랍은 처음부터 앙숙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680년 이라크 중부도시 카르발라에서 시작되었다. 후세인과 그의 어린 아들이 아랍군대의 공격으로 무참하게 살해된다. 아랍왕조에 충성 맹세를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이 사건으로 시아파가 형성되게 된다. 지금도 시아파들은 그날의 참극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치
유럽이 잇따른 테러와 재난재해로 충격에 휩싸였다. 테러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연이어 터졌다. 테러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테러가 다시 이슬람 혐오 공격을 낳는 등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화재 참사와 산불이 겹치면서 사회적,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 이번에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을 노린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인근 ‘무슬림복지센터’에서 차량 돌진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슬람교도를 노린 증오범죄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잇따른 테러로 유럽에서 이슬람 혐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런던 브리지 테러에 앞서 5월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승용차 테러 등 석 달간 모두 세 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는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프랑스에서도 테러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괴한이 승용차를 경찰 차량에 돌진시켜 승용차가 폭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에서 차량 공격이 발생한
지난 3일 발생한 런던 브리지 테러의 여파로 안보이슈가 급부장하면서 총선에서 과반 의석에 실패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번에는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 건물 화재로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14일(현지시각) 새벽 발생한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 건물 화재로 지금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1시께 런던 서부에 있는 120가구가 들어선 24층짜리 구청 소유의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건물 대부분을 태웠다. 이 건물에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4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건물 고층으로 빠르게 번져 화염이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특히 이 화재는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여론이 일면서 비난의 화살이 또다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향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그동안 가스 누출과 화재경보기 고장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1974년 완공된 이 아파트에 스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계열이 전체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60%가 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앙마르슈는 전체 577석 중 350석을 차지했다. 절반인 289석을 훌쩍 넘는다. 우파 공화당이 130석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했고, 직전 여당이던 좌파 사회당이 45석,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27석, 극우 국민전선이 8석을 각각 차지했다. 2012년 총선과 비교해 공화당 계열은 99석, 사회당 계열은 269석이 줄어들면서 몰락했다. 사회당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투표 마감 직후 사퇴했다. 반면 5년 전 각각 3석과 10석에 그쳤던 극우와 극좌 정당은 약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총선 승리를 계기로 사활을 걸고 있는 노동법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공화당도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노동개혁에 찬성하고 있어 의회 통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우려도 만만찮다. 1차 투표에서 앙마르슈 계열이 1위를 차지한 곳은 451개 지역구였다. 1주일만에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장례식이 유럽 차원에서도 엄수된다. 18일 독일의 빌트암존탁은 지난 16일 별세한 콜 전 총리의 23일 장례계획에 관해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헬무트 콜은 생전 그의 각별한 공헌을 인정받아 유럽 명예시민이 됐다.”면서 “그 때문에 유럽 차원의 국장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 전 총리의 장례식은 이처럼 역대 처음으로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진행된 뒤 그의 고향인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슈파이어 대성당에서 잇따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운구 행렬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라인강 줄기를 따라서 슈파이어로 이어진다.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총리를 지낸 콜은 집권 기간 독일통일, 유럽통합, 냉전해체를 주도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기민당 정치비자금 스캔들에 얽히고도 자금 제공자에 관한 세부 정보를 내놓지 않아 큰 논란을 일으켰고, 당시 앙겔라 메르켈 당 사무총장에게서 공개 비판을 받고 나서 명예총재직에서 물러나고 이후 정계에서도 은퇴했다. 콜 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주요 정치인의 추모가 이어졌다.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때 자신의 정치적 스승으로도 불린 콜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을 노린 범죄가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반 트럼프 성향의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시달려 온 공화당 의원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위기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15일(현지시각) 공화당 의원들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는 데 대해 불만을 품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각종 위협을 당하던 차에 이번 총격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을 경호하는 의회경찰 2명이 대응사격을 해 총격범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는 점에서 의원들에 대한 경호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스컬리스 의원 등에게 총기를 난사한 제임스 T. 호지킨슨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인물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프랭클린 스퀘어 인근의 물류운송업체 UPS 창고에서 한 직원이 총기를 난사해 범인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경찰 당국이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에서 IS를 추종하는 반군 소탕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12일까지 민간인 24명, 정부군 58명, 반군 138명이 숨졌다.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IS가 민다나오에 동남아의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IS 연계 테러조직 조직원들도 민다나오 사태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IS 추종 세력들의 필리핀 유입과 탈출에 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도 최근 보안과 출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필리핀의 열악한 치안 상태는 IS 추종세력들이 민다나오에서 손쉽게 세 확산에 나서는 환경이 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IS 추종세력 소탕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아 현재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슬람 반군들의 평화협상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뒤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문제다. 한편 반군 소탕과정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탈미친중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IS 추종 반군을 무자비하게 토벌하라고 정부군에 지시하고, 반군 지도자의 가족들을 체포한 필리핀 정부는 반군 투항을 압박하는 전
파키스탄 남부 퀘타에서 5월 20대 중국인 2명이 IS에 납치돼 피살된 것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 희생자가 속한 어학원을 설립한 한국인 서씨의 입국 비자를 취소하고, 그와 가족을 구속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파키스탄 일간 돈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011년부터 파키스탄에 사는 서씨가 비즈니스 비자로 입국해 현지에서 ARK인포테크라는 업체와 어학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숨기기 위해 이들 사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그와 그의 가족을 구속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서씨가 13명의 중국인을 파키스탄에 입국하도록 한 뒤 현지어를 가르쳤다고 전했다. 퀘타 경찰은 “서씨 가족이 선교를 위해 중국인들을 훈련한 것”이라며, “이들 중국인과 접촉한 현지주민 50여명 모두 이들이 선교활동을 했다고 전했다.”고 돈에 말했다. 또 서씨가 중국인들에게 각각 한 달에 3만∼3만5천 파키스탄루피(32만∼38만원)를 생활비로 지급했다면서 이 부분을 비중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파키스탄 당국은 외국인이 자국에서 선교하다 적발되면 해당자를 추방하는 것으로 종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혐의가 드러나면 별도 사법처리를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수의학과 신설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담긴 문부과학성 문건들이 실존하는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15일 아베 총리의 특혜의혹이 제기된 문건 19건 중 14건이 존재했다는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재조사에선 관저의 최고 레벨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기재된 문건이 남아있음이 확인됐고, 총리의 의향이라고 적힌 문건과 유사한 문건 역시 확인됐다. 문건에는 내각부가 문부성에 압력을 가하는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보도됐다. 지방창생담당상도 이날 재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부성은 그럼에도 수의학부 신설계획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가케학원은 재단 산하 오카야마 이과대가 수의학부 신설 허가과정에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로선 재조사 결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야4당이 제출한 내각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일본 여권이 15일 조직범죄를 준비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테러대책법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야권은 당장 헌정사의 중대한 오점이라며 강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