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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정현 당대표 선출...더민주 전당대회, 추미애 당대표 당선

보수정당 역사상 최초의 호남 대표...민주당史 첫 TK출신 야당 女대표 선출

2016-08-30 15;26;29.PNG▲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당기를 건네받은 뒤 휘날리고 있다.
 
청와대 초호화 오찬 논란…연일 ‘파격행보’ 속 3선 대표로서의 한계도 엿보여

지난달 9일 새누리당 새 대표에 호남 출신의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친박계인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후보와 함께 청년 최고위원에 유창수 후보가 당선됐으며, 비박계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게 선출됐다. 이로써 내년 말 차기 대선을 관리하는 여당의 새 지도부를 사실상 친박계가 장악하게 됐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제4차 전당대회에서 총 4만 4421표를 득표, 3만 1946표에 그친 비박계 주호영 의원을 따돌리고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주영 의원은 2만 1614표, 한선교 의원은 1만 758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4년만에 친박 주류가 당권을 장악했다.

특히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에서 호남 출신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친박계 책임론이 부상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 대표의 당선은 의외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대 총선 당시 험지인 광주에 출마하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후 2007년 당내 대선 경선 때 공보특보에 이어 현 정부 들어서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최측근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박계인 조원진, 이장우 의원이 3만 7459표, 3만 4971표로 1,2위를 기록했고,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이 3만 3855표로 3위를 차지했고, 비례대표 초선의원인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2만 7080표를 차지하면서 여성에게 할당되는 몫이 아닌 4위 득표로 최고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전대에서 별도로 선출된 청년 최고위원에도 친박 성향의 유창수 후보가 6816표로 당선됐다. 이로써 새 지도부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구축되면서 집권 말기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전당대회는 비박계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세를 결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투표 결과로만 보면 친박과 비박이 7:3을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 시절 당권을 장악했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4·13총선 공천과정에서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친박계 위주로 공천을 한 데 이어 원외까지 친박계가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당협위원장의 절반 이상을 친박계가 장악한 상황에서 수도권은 물론 TK나 PK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집권 후반기의 당·청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6-08-30 15;26;45.PNG▲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달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최연혜 최고위원, 정진석 원내대표, 이 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이장우 최고위원, 강석호 최고위원.
 
결국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 효과는 친박계의 조직력과 박 대통령에 대한 당원들의 충성도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특히 비박계의 무리한 단일화 시도가 친박계의 세를 결집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친박계는 앞으로 당 운영과 당·청 관계 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비박계는 당혹감이 역력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주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도 탈락하고 말았다. 김 전 대표와 오 전 서울시장으로서는 이번 전대 결과는 다가올 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그림을 그리는 데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반면, 이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반 사무총장 영입을 통한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행보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10일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우는 비박계를 향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11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한 뒤 이정현 대표와는 별도로 약 25분간 독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초호화 오찬
메뉴가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었다.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어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능성어 등 최고의 메뉴로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특히 이정현 신임 대표가 좋아하는 냉면을 대접했다.

이를 두고 일반 서민들은 구경도 하기 힘든 고급 음식이 나왔다고 하면서 거센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또한, 새 지도부 구성 후 17일 처음 열린 새누리당의 대표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는 4선 이상 중진의원 21명 가운데 8명만이 참석했다.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유기준,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대다수 의원이 불참하면서 3선 당대표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번 개각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탕평인사를 건의하고 박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했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체제에 대해서 친박과 비박계 모두 나름대로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취임 이후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이 대표는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시작과 동시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보통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비서역할을 자임해 왔던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의 시각을 가진 이들도 많다. 특히, 박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워야 할 때도 있는데, 이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에 합의된 대립각 이외에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이 대권에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탈한 민심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청와대와의 유호적인 관계로만 대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로 인해 야당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더민주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비판하며 “국민이 집권여당에 바라는 것은 '청와대 2중대' 역할이 아니다. 이 대표는 더 이상 청와대 참모가 아니다. 집권여당 대표라는 직분에 충실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다.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다.”며, “대통령께 할 말씀은 드리는 것이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도 이 대표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6-08-30 15;27;07.PNG▲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민주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의 ‘양날의 칼’될 듯...‘문재인 키즈’ 2명 최고위원 당선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친박 일색이었다면 더민주 전당대회 역시 친문 일색이었다. 또한, 새누리당이 호남출신의 이정현 대표를 선출했다면 더민주는 영남출신의 추미애 대표를 선출해 지역주의 구도 완화와 맞물려 대선 국면에서 적진에 대한 여야의 공략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민주는 지난달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친문 지도부 체제를 구축했다. 대구 출신의 5선인 추미애 후보는 54.03%(대의원 51.53%, 권리당원 61.66%, 일반국민 45.52%, 일반당원 55.15%)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종걸, 김상곤 후보는 각각 23.89%, 22.08%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또한, 비주류는 이종걸 후보를 비롯해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이후 비주류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당내에서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이 구축되면서 내년 대권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친문세력이 당을 장악하면서 도로 문재인 당이라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다. 또한, 다른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원심력이 강해지면 문 전 대표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민주당史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당수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경북 울진 출신의 새천년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지명한 경우였다. 이날 전대에서 선출된 당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8명의 새 지도부는 대부분 친문 인사들로 채워졌다. 우선 추 대표는 54.03%의 과반 득표를 달성했다. 애초 친문 진영의 표가 추대표와 김상곤 후보에게 분산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추 후보에게 몰표를 몰아줬다. 최고위원 8명 중에서도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 지역별 최고위원인 김영주, 전해철, 심기준, 최인호 최고위원 등 6명도 친문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김영주, 심기준 최고위원은 2년간 임기를 맡기로 했고, 나머지 지역은 권역내 시도당위원장들이 번갈아 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 다만, 노동·민생은 권리당원 3천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어려워 전대 후 3개월까지 유예를 두기로 했다.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이나 김춘진 호남 최고위원 등 남은 두 명도 범친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김병관 최고위원 등 2명은 과반의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친문 원외인 광주 출신 양향자 후보가 57.08%를 득표해 현역 재선 의원인 범주류의 유은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은 역시 친문 초선의원인 김병관 후보가 55.56%의 득표율로 이동학, 장경태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으며, 노인 최고위원은 비례 3선 출신인 송현섭 후보가 제정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반대로 같은 범주류였던 민평련, 혁신위 인사들은 고배를 마셨다. 혁신위원장이었던 김상곤 후보는 22.08% 득표로 최하위에 그쳤고, 민평련 유은혜 후보나 혁신위 이동학 후보도 줄줄이 탈락하고 말았다.

추 후보의 당선에는 분당과정에서 만들어진 당내 세력지형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비주류 의원과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당내 세력균형이 친문 쪽으로 기울었고, 문 전 대표 사퇴 전후 입당한 친문 성향 온라인 당원들이 대거 권리당원 자격을 얻으면서 당내 선거에서 친문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 원외 인사들의 추미애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은 추 후보의 독주구도로 만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내에서는 벌써 신친문 진영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문 주자들은 복잡한 셈법에 처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원심력이 강화돼 제3지대 정계개편론 등 야권 지형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도부에 비주류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못해 이후 당내 의사결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에서는 오는 10월 민생부문 최고위원을, 그 이후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추가로 선출한다.

추 대표가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공약하는 등 선명 야당론을 제시해 좌클릭과 함께 대여 강경 기조를 택할 것으로 보여 여야관계가 경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 대권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모두 함께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내년 대선 경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을 위한 경선을 하겠다”며,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으로 한데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추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당내 안정과 대선 경선관리에 있어 극복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대선 경선 또한 문재인 대세론으로 자칫 잘못하다간 타 후보들로부터 오해를 살수도 있다. 여기에 20대 국회에서 대여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도 주목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호흡도 주목된다. 추 대표가 여당과의 각종 협상과정에서 야당의 선명성을 고스란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추 대표는 여성 최초 지역구 5선 의원이자 한명숙 대표를 뒤이은 여성 대표다. 국민의당은 추미애 체제가 대여관계 등에서 강경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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