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윤옥, 사진 김윤옥, 건양대학교홍보실
김 총장은 ‘병원은 환자를 위해 있는 것이고, 학교는 학생을 위해 있다’는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고,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며 그의 휘하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사람들을 이끄는 이 시대의 솔직담백한 현자다.
우리가 어느 집을 방문했을 때 집안 식구들의 인사성과 정돈된 집안 분위기를 보면 그 집안의 가풍이나 예의범절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인터뷰 시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김안과 병원을 둘러보았다. 김 총장의 책에 있는 대로, 늦은 시각이었지만 병원은 진료를 보고 있었으며 구석구석 깨끗했다.
그날은 김 총장이 (사)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주는 창의융합교육부문 ‘대한민국 참교육 대상’을 받은 날이다. 병원에 들어서는 김 총장을 보며 로비에 있던 병원 관계자들이 인사를 하는 모습이 참 정중하다.
인터뷰를 하며 더위를 느낀 기자가 손수건을 꺼내자 얼른 눈치 를 알아차린 김 총장은 비서에게 창문을 열고 시원한 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아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떠한 말도 필요 없이 바로 행동으로 기자가 쾌적한 분위기에서 내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었다.
‘이것이 바로 이 분의 성공 비결이구나!’ 김 총장을 본지 사회어른으로 모시려고 취재 의뢰한 상태인데 의사며 교육자로서 평판이 다양했기에 내친김에 논산의 건양대학교를 다시 방문했다. 지형에 따라 건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작은 동산마다 학생 쉼터가 있는 아름다운 교정, 총장께 인사하는 학생들의 태도와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칭송이 김 총장을 본지의 사회어른으로 모시는데 주저함을 싹 가셔주었다.
김희수 총장
김 총장은 명신과 성학을 많이 배출한 광산 김씨 가문의 38세손이다. 할아버지 대에는 당대 선비들이 찾아와 사랑채에서 학문을 논했다. 부지런하고 후덕한 양친의 사랑과 4남4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막내로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일제치하에 태어나 전쟁을 겪은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이 그러하듯이 그도 많은 어려움을 딛고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 세인트후란시스병원과 일리노이 주립대학 시카고 안과병원에서 안과학을 수학했다. 건양대학교 논산 창의융합캠퍼스· 대전 메디컬캠퍼스, 평생교육대학, 동양 최대의 안과전문병원인 김안과 병원, 건양대학교 병원, 부여병원을 연계하는 교육 및 의료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학생들의 폭넓은 학습과 취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향 논산에는 건양중·고등학교도 세웠다. 10여 년간 광산김씨대종회 회장을 역임하며 종친들의 인화에 앞장섰다. 평생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지금도 서울과 지방을 오갈 때는 편의와 실리에 따라 KTX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한다. 중지를 모아 일을 계획하고 계획한 일은 바로 실행한다. 병원이나 학교에서 떨어져 있는 휴지 조각하나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직위에 상관없이 보이는 대로 먼저 줍는다. 새벽 3시30분에 기상해서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걷는다. 어려울 때면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사람인, 아내 김영이 여사와의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큰 딸 용애, 둘째 용란, 아들 용하, 막내딸 용덕 모두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의료와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365일 진료하는 김안과 병원
영등포에서 개원한지 50년이 넘은 김안과 병원은 40명의 안과전문의를 비롯한 58명의 의사가 연간 40만 여명의 환자 진료와 2만 여건의 수술을 수행하는 동양 최대의 안과전문병원이다. 외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온다. ‘눈이 아픈 사람은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50여년의 세월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365일 진료해왔다. 환자를 예약시간에 기다리게 하지 않으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를 위해 하루에 검사와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은 서비스업이며 아홉 가지 잘하고 한 가지 잘못하면 모든 게 허사가 됨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최고수준의 안과 진료를 편안한 환경에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일찍부터 세분화· 전문화를 추구해 왔다. 김 총장이 진료를 볼 때는 아픈 사람 하루라도 빨리 낫게 하려는 마음으로 김안과에서는 하루에 평균 3,000명의 환자를 보기도 했다.
건양대학교
김 총장은 회갑을 지내고 육영사업에 박차를 가해 건양대학교를 설립했다. 10년을 지켜보다 처음에는 주위의 권유로 총장을 맡았으나 4번을 연임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교에 봉사하고자 한다. 김 총장의 열성으로 건양대학이 학생에게는 천국이요 교수에게는 지옥이라는 우스개 표현도 있지만 교수와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인정을 받으며 드러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있다면
“기본을 지키는 것과 나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성이지.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은 절대 복을 못 받아요. 인간으로서 나를 낳아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기본이며 평소에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인간미가 있어야 하며 기본에 충실하자’야. 모든 일에 있어 기본을 잊지 않고 충실하면 문제 될 것이 없지.
학생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근로자는 열심히 일하고, 공무원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그러한 기본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중요한데 요즘은 물질만능주의, 한탕주의가 만연한 것 같아 아쉬워. 젊은이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것은 자유고 개성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입지 말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또한 ‘지방대학이라 안 된다. 가난해서 안 된다. 머리가 나빠서 안 된다.’라는 말에 나는 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어.”
그간의 보람이나 성과는
“일생을 올바른 가치관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북돋아주어야 해. 그래서 건양대에서는 1학년을 대상으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동기유발학기제도를 실시해 자발적인 학습 태도를 갖추고 대학 생활 설계, 취업과 인생 로드맵을 그려나가며 대학에 적응해 열심히 스스로 공부하게 하지. 한번 가르치면 끝까지 책임진다는 교육 이념으로 멘토식 지도교수제를 하고 있으며 의사 국가시험 100% 합격과 전국 수석 배출 등 각종 국가고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을 때가 가장 기뻐.”
취재 후기
논산역에 내려 음료를 하나 사며 가게에서, 음식점에서, 택시를 타고 가며 건양대학교와 총장에 대해 물었다. 한결 같은 그들의 대답은‘논산에 훈련소나 알려졌지 변변한 기업하나 없습니다. 건양대학교가 지역을 얼마나 살리는지 모릅니다. 총장님은 참 소탈한 분이죠. 그 분 고향이잖아요. 이 지역 어르신으로 저희에게 많은 의지가 됩니다.’택시기사는 기자에게 한시도 쉬지 않고 김 총장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냐며 인증 샷을 찍자는 기자 말에 흔쾌히 응했다.
논산까지 다녀오는 노력이 들었지만 직접 가서 김 총장이 학생을 대하는 것을 보고 들으니 그 분 평판이 왜 갈렸나 이해가 되었다. 그 분은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하고 챙겨야한다. 시간이나 물자 낭비하는 것을 못보고 직설적이다. 학생들 수업 시간에 뒷문으로 수시로 들어가 조는 학생 잠 깨운다. 기자가 참관한 4학년과의 대담시간에도 조는 학생을 앞으로 불러 세웠다.
감히 총장과의 시간에도 자다니 버릇없다 야단치시고는 앞으로 불러내 서있게 한다. 기자는 유심히 살폈다. 그 학생을 어떻게 하는지... 조금 있다 바로 “잠 깼지. 이제 자리로 돌아가”그것을 보며 김 총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은 어떤 것도 필요 없다. 귀한 시간에 조는 학생 잠 깨우는 것만이 김 총장께는 중요해 보였다. 즉시 실행하고 현장을 중시한다.
“나한테 안 혼난 직원 없을 거야. 화내고 나면 바로 후회하기도 하지.”솔직담백함이 86년의 세월을 지낸 분이 아니라 청년이다. 4학년 학생과의 면담과 점심시간에 같이 자리한 신문방송국 학생과의 면담에서도 요지는 하나다.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해. 학생으로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은 다 지원해줄거야.’김안과 수익금 상당액이 학교전입금으로 들어간다.
민둥산 논산에 뭔가 1% 부족해서 타들어가던 나무들이 건양의 숲이 되어 산소를 내뿜고 있다. 건양대학의 꿈만이 아닌 논산의 꿈도 보였다. 눈이 불편해 침침하거나 흐릿해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눈을 말끔하게 치료해 주어 밝은 세상을 보이게 해 주었던 것처럼 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김 총장은 논산지역의 버팀목이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5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교보문고, 영풍문고, MBC(내), 반디앤 루니스, 테크노 마트 프라임 문고를 비롯
전국 지사 및 지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보기 쉬운 뉴스 인터넷대한뉴스(www.idhn.co.kr) -
- 저작권자 인터넷대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