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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고흥의 뚝심, 박병종 군수

교육, 문화·관광,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준호 기자  사진 제공 고흥군청

 

 

 

 

전라도 동남부에는 오랫동안 회자되는 말이 있다.“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얼굴 자랑하지 말고,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고흥 가서 힘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고흥은 그만큼 농수산물 먹거리가 풍부한 건강지역이다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나로호 발사 등 우주항공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 아직까지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개발이 낙후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을 발전시켜 보겠다고 뚝심 하나로 지역발전을 위해 뛰는 사람이 있다. 바로 3선의 고흥군 뚝심 군수로 통하는 박병종 군수다.

 

 

 

교육발전기금 조성과 지역산업 개발로 우수인재 육성 및 인구 유입 유도

 

고흥군은 한때 24만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7만여 명으로 줄었다. 그 이면에는 청소년 계층을 중심으로 한 관외 진학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고흥군은 교육환경이 열악해 고등학교 진학시기부터 인근의 순천이나 여수, 광주로 진학하는 청소년들이 30~40%에 육박하고,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거기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수자원 보존지역이라는 제한조건으로 인해 지역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채, 농어축산업 중심의 전통산업구조 때문에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청소년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자 고흥군은 자연히 노인들이 많은 초고령화지역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들이 관외지역으로 진학하는 것을 방지하고, 교과과정에서의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어르신들을 공경하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실제로 박병종 군수는 지역 내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굳이 순천이나 광주로 진학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만큼 실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적극적이다. 박 군수는 지역별 공무원을 중심으로 애향 네트워크를 결성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로 올해 8월 현재 교육발전기금 122억원을 조성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박 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주는 관내 여러 단체와 각 지역별 향우회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할 수 있었다고 겸양한 자세를 보였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저소득, 성적우수, 미래인재 등 6개 분야의 학생에게 지급되며, 교육환경 개선에도 쓰이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사와 전문가를 초빙해 수준급 교육 및 전문화된 진학상담 등 아카데미를 운영한 결과, 2011년 기준 서울대, 카이스트, 연대 등 명문대에 20여 명이 진학을 했다.

그리고 영어경시대회, 원어민 영어교사 지원,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 운영 등으로 서울 강남권에 비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한국사 경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박 군수는 비단 우수학생들의 관외 진학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관내 교육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인근지역에서 고흥군으로 진학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애향 네트워크를 통해 고향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애향심이 대단히 높고, 그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연결되고, 다시 고향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선순환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군수는 고령화로 인한 고용창출 및 투자유치 또한 시급한 문제로 뽑았다. 왜냐하면 당장의 지역산업발전뿐만 아니라 타지로 나간 고향사람들이 돌아오거나 고흥군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기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공장을 설립할 수 없는 실정이었으나, 2008년도에 수자원 보존지역의 73%를 해제하고, 2011년도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의 40%를 해제함으로써 공장 설립여건을 조성하게 됐다. 그 결과, 도양읍에 산업단지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내년 말에 완공예정인 여수-고흥간 연륙교 근처 영남면 남열리에 우주해양 리조트 특구 개발사업을 허가받아 놓은 상태로, 이후 천혜의 경관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박 군수는 국비확보와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고흥인재학숙 설립, 국립 청소년스페이스캠프, 김일선수기념관 조성, 스포츠파크 조성, 녹동항 개발사업, 축산비료 유통센터 설립, 전원마을 조성사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해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역특산품 판매활성화 및 도시가스 공급

 

전통적으로 고흥은 농어축산업이 60%가 넘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가공이나 유통산업이 미미한 실정이었다. 일례로 미역이 전국 생산량의 60%,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가공시설이 부족해 자연 생산품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부가가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박 군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공 및 유통산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자연생산품을 가공해 여러 가지 상품으로 개발한 결과 지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지리적 표지제 등록를 하고 있으며, 유자, 석류, 김, 미역, 다시마, 마늘, 쌀, 한우 등 전국 생산량 1위 품목 및 상위권 품목들을 가공·유통과정을 통해 지역특산품에 대한 경쟁력과 판매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부터는 고흥군도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고흥에서는 가스통을 배달해서 연결해 사용하거나, 보일러를 가동하기 위해서 기름을 주문해서 보일러통에 기름을 부어야 하는 불편함과 고유가시대에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당초 지식경제부의 제10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는 목포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가스공급배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박 군수는 지역주민의 불편함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순천지역에서 들어오는 배관으로 공사가 진행되게끔 관철시켰다. 올해부터 동강에서 사업소를 두고 착공에 들어가며, 내후년부터는 고흥군민들이 편안하게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

 

고흥군은 2010년 이전에 우주센터와 항공센터 등 약 4,200억원 규모의 우주항공관련시설이 구축되어 있으며, 지역발전과 연계하기 위해 우주항공 클러스터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약 7천억원의 사업비가 정부재정계획에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항공사업계획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나로도 일대를 세계적인 우주항공체험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인데, 특히 고흥 우주랜드 조성사업은 2016년까지 총 560억원을 투입해 우주호텔, 우주인캠핑장 등 복합·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금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우주센터를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국가비행종합시험센터를 조성하는 등 고급인력 유치와 연관산업 유치, 그리고 관광활성화 등을 통해 선순환경제구조로 탈바꿈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문화·관광과 연계한 상품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고흥에는 분청사기 도요지 터가 있는데, 고려 말, 조선 초기의 도편이 출토돼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이후 분청사기 복원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유몽인 선생의 설화문학을 집대성해서 발상지로 부각시킬 예정이고, 고흥군 내 515개 마을에 구전돼 내려오는 민간의 구비문학 또한 집대성할 계획이며, 판소리 동초 김연수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역사적으로 재조명할 계획이다.

 

관광과 관련해서는 천혜의 경관에 비해 부족한 관광인프라 기반도 확충해갈 계획이다. 국립공원 팔영산 내에 전국 최대규모의 편백숲을“치유의 숲”으로 개발할 예정이고, 팔영산 오토캠핑장에 이어 최근 해장만 오토캠핑장을 개장해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또한 1,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명량”의 촬영지가 이곳 고흥의 도화면 구암마을 해변이다. 이순신 장군의 첫 부임지가 도화면 발포이고, 오동나무 일화 등 수많은 발자취가 일화로 남겨져 있어 충무공 난중일기 테마여행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주민 서비스활동 전개

 

고흥군은 전국적으로 초고령화지역으로, 경로당을 포함해 독거노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동생활관 등 노인복지에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해서 현재‘해피고흥이동봉사단’ 운영,‘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 운영해 나아갈 계획이다. 의료서비스 부분에서도, 관내 2,7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전문병원을 유치해서 치매문제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며, 관내 독거노인 8,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동안 군 단위에는 산부인과가 없어서 인근도시로 원격진료를 가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고흥병원에 산부인과를 개설하여 임산부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8,800여 명이 넘는 관내 독거노인을 위하여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노인성질환 사전진단과 처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7년 5월 발족한‘해피고흥이동봉사단’은 매월 2회 주민생활 전반에 대한 폭넓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외되고 낙후된 마을까지 찾아가는 생활밀착형 서비스체계를 유지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하면서 군민 모두의 소통과 나눔문화 확산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박병종 군수는 세 가지 말을 강조했다. 첫째, 인터뷰 전에 개최된‘통일기금 모금 범국민확산 다짐대회’와 관련해 그 동안‘통일기금모으기운동’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논의해 왔으며, 이러한 뜻 깊은 운동의 발상지가 고흥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기를 기원했다. 특히, 우주발사전망대공원에 설치된‘통일운동의 성지 기념비’가 아주 오랜 기간 땅에 묻혀 있던 자연석으로 한반도 모양을 띄고 있어 평화통일을 대비하는 이 운동이야말로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전개돼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지역주민에게 다시 한 번 지역을 위해 일하게 돼 기쁘며,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은 지역을 더 발전시키고, 지금까지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수시키라는 엄숙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기간동안 군민들과 약속했던 공약들을 착실히 이행해서 군민들의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애향심이 많은 고흥출신 사람들에게“뿌리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고, 나무가 잘 자라듯이, 사람도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하면서“고향은 누구나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뿌리, 안식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 자랑스러운 고향, 고흥을 만들어가겠고, 특히 고향사랑은 고흥 발전의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향을 사랑해주고, 고향인 고흥의 이름을 빛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9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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