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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고향의 어르신 -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

격동기 경제발전의 소프트웨어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윤옥

 

 

 

장만기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를 해외에 무엇을, 어떻게 홍보해야할지 맡아달라는 부탁에 명지대학교 교수직을 접고 주요 국가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문물을 접한 장 원장은 사람이 가장 좋은 자원인 것을 깨달아 사람다운 사람을 교육하는 일을 한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치권의 부름이 있었으나 내 자리는 이곳이라며 연구원을 지켰다. 역대 정권들의 이런저런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외면하고 자기의 길을 걸어 왔다. 그에게는 무엇보다도 기업가나 경영자가 참인간이 되어 그 기업의 경제성장은 물론 사람냄새 나는 조직이 되기 바랐으며,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뚝 서는 데 일조한다는 원대한 꿈이 있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기준은 다음 3가지를 지표로 삼는다. 경제, 소득, 그리고 인간개발지수다. 우리나라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매년 각국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 삶의 질을 조사해 발표하는, 2014년 인간개발지수에서 187개 국 중 15위를 했다.

상위권이다. 참고로 1위는 노르웨이, 일본은 17위, 중국은 91위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인간개발연구원의 역할은 막대했다. 강사나 회원으로 대한민국의 알만한 정치인, 경제인, 학자 대다수가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리더십에 관심있는 기업인치고 인간개발연구원의 경영자연구회에 참가한 경영자들은 부지기수다. 1975년 개원하여 40여 년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흥 특집편에 고흥의 어르신으로 취재를 요청했지만 장 회장은 이 시대의 어르신이다.

 

 

장만기 회장

 

고흥군에서도 해양절경이 많은 금산이 고향이다.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연륙교가 놓였다. 소싯적 섬마을 소년이 대한민국의 정신을 주름잡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은 외국자본 도입과 수출을 위한 국가와 기업의 홍보가 절실해 초년 교수였던 장회장의 도움을 요청했다. 나라의 요청을 받았으나 국가 재정의 열악함을 잘 아는 그는 참신한 창의력을 발휘하여 당시 대표적인 기업들을 참여시켜 대기업을 돌며 광고비를 지원받아 국가의 해외홍보의 초보를 내디뎠다.

당시 한국은 세계최고 빈곤국이었기에 경제발전이 최고의 과제였다. 어떻게 하면 경제발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1975년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을 설립했다. 그해 2월 5일(목)에 개최한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이른 시각 호텔에서 조찬을 하며 회원 대부분이 기업 임원으로, 경영에 유익한 공부를 하는 것이 차차 알려지면서 정재계의 유명인사가 많이 참여했다.

 

강사 중에는 3명이나 대통령(김영삼, 김대중, 이명박)이 되었다. 현대 정주영, 대우 김우중 씨도 강사 중 한명이었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인간잠재력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 폴 마이어의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교육에 접목하고 그의 저서‘베풂의 기술’도 번역했다.

2013년까지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경영자연구회 포럼을 하다 근래 들어 CEO지혜산책, CEO인문향연 등 분야를 세분하고 저녁모임도 만들어 더욱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제1기 역사최고위과정’도 10월에 개설할 예정이다. 2014년 9월이면 경영자연구회 포럼이 1819회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이면서 최고(最高)가 아닐까! 엄경애 여사와의 사이에 5녀를 두었다.

 

 

강사 선정은 인간개발연구원의 압권이다

 

1988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제15대 1998년~ 2003년) 미국에서 돌아와 민주화운동을 할 때 미국에서 활동했던 내용을 듣고 싶어 그를 강사로 초청한다. 어느 날 국가정보원인 안기부가 문교부를 통해서‘왜 김대중 씨를 강사로 초빙했느냐 취소하라’고 하자 장 회장은‘직원인 당신이 무슨 죄가 있겠소. 누가 그렇게 지시를 했는지 나를 연결시켜주시오.

내가 직접 소명하리다.’날아다니는 새도 안기부 말 한마디에 떨어트린다는 시대였다. 그러나 그는 안기부의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강단에 세운다. 이어 장 회장은‘당시 김 대통령은 경제인을 못 만난다고 했어요. 만난 사람은 피해를 보니까요. 그런데 많은 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으셨겠어요.’장 회장은 연구원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비정치, 비종교, 비영리라는‘3비 원칙’을 고수해 오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가 된 후에도 정치와는 무관하게 그의 외길을 지켜왔다. 김 대통령의 그에 대한 깊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명예나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비정치 원칙을 지키며 본인의 길을 간 장 회장이다.

 

 

모든 사람을 살리는 지혜의 인간학(TPI)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여태까지 명언으로 회자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자기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참 어려운가 보다. 장 회장이 인간개발연구를 하게 된 동기다.“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를 뿐더러 자기가 자기를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행위나 금전에 눈이 멀어 신세를 망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자기자신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작금에 일어나는 세월호, 고위 공직자의 이해 못할 일탈행위는 사람다운 참인간이 되려는 교육이 아니라 출세지향주의 교육이 만연해서입니다. 외부의 힘에 의해서만 받는 교육은 마치 누군가에 의해 조종받는 로봇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귀한 존재이며 무궁한 가능성이 있기에 기업가는 사원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사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아야합니다. 좋은 회사 만들려면 먼저 사람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든, 남이 개발해 주든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내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인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일변도 정책이 우선일 때 저는 사람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원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성공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성공하려하기에 못하는 것이지 누구나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정치는 혁명이 있지만 경제는 혁명이 없습니다. 경제혁명은 인간개발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순수 민간의 힘으로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나라가 주권을 상실한 비극을 잘 아는 장 회장은 무엇보다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가 있어야 하며 국민 개개인 한사람이 바로 서야 한다고 한다. 교육받은 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선 사람이다. 요즘 웬만한 단체나 연구법인들은 국가의 재정 지원을 대부분 받으나 장 회장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40년 간 포럼을 하며 정재계의 많은 인사들을 알고 또한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고 있는 연구원을 볼 때 누구보다도 지원을 받는 일은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장 회장은 말한다.“이렇게 오기까지, 아니 지금도, 외롭고 고독한 싸움입니다.”누가 장 회장 주변의 많은 인맥을 보며 그의 의중을 알 수 있을까. 연구원은 순수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이런 점이 40년 간 연구원을 지탱하는 밑거름이 아닐까. 산업사회에서 소신대로 자유와 절제를 누림이 얼마나 힘든지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해외에서도 모셔가는 장만기 회장

 

올해 제9회를 맞는 제주포럼은 58개국 3,734명이 참가했다. 국제종합포럼으로 세계지도자 및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아시아 대표 포럼이다. 인간개발연구원은 협력기관으로 금년에는 한중일경영자교류회와 한중미일대학생들의 차세대지도자교류회, 두 개의 정식 세션을 운영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수년 간 사회를 보며 이 포럼에 참여하는 각국의 지도자들과 교분을 쌓았다.

장 회장은 지난 달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측 포럼 인사가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중국의 CEO귀빈들을 제주포럼에 참석하게 하기 위해 중국에 장 회장을 소개하고, 중국의 대표기관인 관리과학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 새마을교육과 관련해서 어떻게 중국농촌을 신농촌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하며 장 회장의 고견을 듣고자 초청한 것이다.

 

 

취재 후기

 

기자는 10년 전 정문술(미래산업 창업자)사장의 책을 읽고, 잠시 만나 들은 말씀을 아직도 기억하며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사회복지를 하려면 자신의 힘으로 하라. 폴 마이어의 <베풂의 기술>을 읽어 보면 좋겠다.’당시 그 책을 보려했으나 절판되어 못 구하고 정 사장의 책에 인용된 글귀만 감명 깊게 봤었다.

그런데 폴 마이어의 사상을 교육하고 그 책을 번역한 사람이 장만기 회장이다. 정 사장도 인간개발연구원 회원이었으며 두 분이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세월이 돌고 돌아 딱 10년 만에 다시 그때의 그 자리에 돌아 온 느낌이며 감동이 되살아났다. 만날 사람은 때가 되면 만나지나 보다. 폴 마이어의‘생생하게 상상하고 간절하게 희망하며 그 일이 이루어지리라고 굳게 믿으며 열정적으로 실천하면 이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9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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