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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 - 해 와 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하늘에 해와 달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할까?

[인터넷 대한뉴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하늘에 해와 달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할까? 해가 없다고 가정하면, 항상 캄캄한 밤만 계속될 것이고 24시간 전기를 켜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에너지의 원천이 없기 때문에 모든 생물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밤이면 언제나 어두운 하늘에 별들만 보이는 무미건조한 허공만 있을 뿐이고, 바다에는 밀물과 썰물도 없고, 음력이란 달력도 없게 될 것이다.

달을 보고 짓는 그 숱한 시구나 노래도 사라지게 된다.

한편 해가 두 개 있다고 가상하면 그 역시 큰 재난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지구가 어느 해를 중심으로 하여 돌지가 걱정이고, 일자 정하기도 어려우며, 밤은 없이 낮만 계속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너무 뜨거워 모든 생물이 다 타 죽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달이 두 개 있다면 이 역시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우리 태양계의 행성 가운데 화성은 2개, 목성은 16개, 토성은 18개, 천왕성은 20개, 해왕성은 8개의 달을 갖고 있어 일이 아주 복잡해지게 된다.

우리 노래에도 ‘해도 하나 달도 하나 사랑도 하나’라는 가사가 있고, ‘하늘에 해가 둘이 없듯이 나라에도 임금이 둘이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이 예로부터 구전되어 오고 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이라 하는 데, 여기서 세(歲)는 해를 뜻하고, 월(月)은 달을 지칭하고 있다. 따라서 해와 달 중에 어느 하나만 없다면 ‘세월’이란 말은 사라지고 ‘세’나 ‘월’의 하나만 남아 반쪽 시간만 흐르게 될 것이다. 우리 지구에게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만 있게 한 자연의 섭리나 창조주의 현명함에 우리 모두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성경 구약의 창세기에 의하면 기원전 4004년, 현재부터 6,018년 전에 한주일 동안 우주만물이 창조되었다고 하지만 자연과학의 연구결과는 우주 창생의 기원을 지금부터 150억년 전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부터 105억년이 지난 시점에 해와 달, 그리고 지구가 거의 동시에 생겨났으니, 지금부터 45억년 전이다.

해는 가스로 되어 있는 발광체로서 표면이 4,800°C이고, 내부가 6,000°C인 항성이며, 달은 돌과 흙으로 된 반사체로서 공기나 물이 없고 계수나무나 토끼 같은 생물도 없다. 지구는 반경이 약 6,378㎞나 되는 천체인데, 달은 지구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해는 무려 109배나 되는 크기를 갖고 있다. 거리에 있어 달은 지구에서 평균 384,400㎞ 떨어져 있어 빛은 1.3초 만에 도달하지만 시속 1,000㎞의 비행기로 날아간다면 160일이 걸린다. 그리고 해는 지구로부터 평균 1억5천만㎞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달까지 거리의 390배에 이르며, 빛은 8분 20초 만에 도달하지만 같은 속도의 비행기로 가면 약 17년이 소요되는 먼 거리이다.

지구와 달은 물론이고 해까지도 가만히 정지해 있지 않고 계속하여 움직이고 있다. 만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으면 아마 더 큰 천체에 끌려가 충돌하거나 흡수되고 말 것이다. 혼자서 도는 것을 자전이라 하고, 다른 별 둘레를 도는 것을 공전이라 한다. 먼저 지구는 초속 0.5㎞의 속도로 자전하는데, 한 바퀴 도는 기간인 1주기를 하루, 즉 1일이라 한다.

그리고 달은 초속 1.02㎞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도는데, 그 주기를 한 달이라 하고, 정확히는 27일 7시간 43분이 소요된다. 달은 공전과 자전을 함께 하고 있어 항상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하고 있다. 지구와 달은 하나가 되어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공전하는데, 그 속도는 초속 29.8㎞이고 1주기는 365.25일로서 1년이라 부른다.

한편, 해도 초속 2.02㎞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으며, 그 주기는 27일간이다. 해와 달과 지구, 그리고 다른 행성을 포함한 우리의 태양계는 초속 225㎞의 속도로 은하계 중심을 돌고 있는데, 그 1주기는 물경 2억 2천만년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태양계가 생기고 나서 지금까지 태양계는 약 20회 정도의 공전을 한 셈이 된다.

해는 양성(陽性) 또는 남성으로 표현하고 달은 음성(陰性)이나 여성으로 상징된다. 그래서 해는 광명과 활동을 나타내고, 달은 정숙과 사색으로 대변된다. 따라서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밝은 낮 동안에 이루어지게 된다. 아침에 해가 뜨면 모두 일어나 생산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저녁에 해가 지고 달이 뜨면 모두 조용히 쉬거나 잠을 자게 된다. 밝은 대낮에 낮잠을 자거나 어두운 밤중에 일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생활이라고는 할 수 없으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게 옳을 것이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여기서 달에 대한 나의 한 가지 감정을 피력코자 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밤이면 마당에 누워 달을 쳐다보면서 계수나무를 찾고 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을 그려보며 자랐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달은 로맨스와 전설을 지닌 동경의 대상이었고 밝은 태양에 가려진 애절하고 외로운 여인처럼 느껴져 왔다.

그런데 어느 날 인간들이 우주선을 타고 그 달에 다녀왔다는 기막힌 소식을 접하고, 계수나무 한 잎이나 토끼 한 마리를 가져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달에 있는 돌과 흙만 가져와서 각국에 돌려 보여주었다. 그 이후로는 달을 볼 때마다 삭막하고 쓸쓸한 감정을 금할 수 없었다. 아주 기분을 잡쳐놓았다.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태양의 에너지가 전부 소진되는 시점은 지금부터 40억년 후라고 한다. 태양이 빛을 잃으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그대로 사라지고, 지구는 하나의 암석체로 혼자 돌거나 태양 속으로 흡수되고 만다. 그러나 그 시기는 아주 먼 훗날이므로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바세계 삼라만상의 윤회가 조화와 질서의 교향음을 이루며 만겁을 두고 기리 기리 영원하소서.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8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교보문고, 영풍문고를 비롯하여 전국 지사·지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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