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시헌 기자
IMF 이후 우리 사회가 계속된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중산층의 몰락이라는 사회현상과 함께 사오정, 38선, 이태백 등과 같은 신조어들이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양극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특히, 이태백으로 대표되는 청년실업은 사회적인 문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잘 알려진대로 이태백은 바로 이십대 태반이 백수란 말로, 이십대 청년층의 대부분이 취업을 하지 못한 채 구직을 희망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찾아 진취적으로 달려 나가고, 한 발 더 나가 취직을 넘어 일자리 창출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경영인, 예비기업인들이 열심히 꿈을 키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창업본부 박경원 본부장을 만났다.
서울산업진흥원은 1998년에 개원해 중소기업 지원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경영, 인력 등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립됐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형 전략산업 지원 및 육성, 중소기업 판로개척의 국내외 마케팅 지원, 창업활성화 지원, 해외통상 및 해외투자 유치 지원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창업활성화 지원사업은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우수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을 성공적인 창업으로 유도해 서울경제활성화와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특별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경쟁력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을 하고 있으며, 전략육성사업, 마케팅사업, 기업보육, 창업사업, 지식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본부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습니까.
창업본부는 주민등록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9세 젊은이들 중에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나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 준비를 하거나 1년 이내의 개인사업자·법인사업자 등록을 마친 사람을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허를 소지한 창업자, 여성창업자, 탈북자 및 장애인, 재창업자, 팀 구성원이 2인 이상인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진흥원의 청년창업시스템은 진취적인 청년사업가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청년창업자만 2,437명 배출했고, 올해부터‘챌린지1000 프로젝트’로 사업명을 바꿔 운영되게 됩니다. 그 동안 이들이 세운 회사의 종사자가 8,320명이며, 이를 총 합치면 1만 757영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들이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2,878억 5100만원이고, 이들 기업의 지적재산권은 2,081개에 달하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누적 수치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거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지원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먼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를 거쳐 500팀을 선발해 3개월간 창업성장과정인 BM검증 모의IR대회를 심사하여 3차에서 최종적인 200팀을 선발하게 됩니다. 기업 창업공간 관리비는 무상 제공하고, 책상과 의자, 캐비닛 1식 등 사무실 집기를 제공하며, 세미나실과 공용장비실, 정보자료실 등의 공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통업체 대상으로 제품설명회 등 판로개척을 지원하며, 온·오프라인 법무, 세무, 특허 등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기업별 재정지원을 위해 활동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표자들이 열심히 생각하고 움직이면 좀 더 세분화해서 각자에게 맞는 교육과 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성공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주요 성공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업은 근성 있는 창업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거기에 더한다면 필요자금과 아이템과 시장분석도 중요한데, 이것을 도와줄 조력자의 멘토링도 빠질 수 없죠. 그것을 다 지원해 주는 곳이 바로 저희 창업센터예요.
지금까지 창업센터를 거쳐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많은데 보셨을 때 공통점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은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해요. 거기에 더해서 동료들간의 신뢰와 믿음이 더해지면 열린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열리면 유연성을 가지게 돼요. 이 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팀, 그런 팀들이 성공을 하죠.
수많은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보셨는데, 보는 순간 이것은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던 아이템이 있으셨나요?
네. 있죠.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굉장히 우수한 창업이라 생각했던 창업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성공해서 강연도 많이 나가고 있어요. 근데, 반대로 어떤 아이디어는 너무 식상해서‘이걸로 성공하겠어?’라고 생각했던 아이템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 창업한 지 3년 만에 업계1위를 달성했고, 20명의 직원과 100억 규모의 매출도 발생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창업가의 근성 있는 의지가 다시 한 번 결실을 본거죠.
창업센터에서 1년의 과정을 거치면 졸업을 하게 되는데, 이후에 또 다른 지원이 있습니까?
창업센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게 된 창업자에 한해서 용산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입주를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플러스 개념은 더해서 연장해준다는 의미로 일 년 동안 더 넒은 공간에서 좀 더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게 됩니다.
그 안에서도 잘 운영해서 매출이 몇 십억 정도 발생하게 된 창업자들은 BI(Business Incubator)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보다 넓은 20~50 평 정도의 공간에서 경영지도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어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5년 이상 사업을 한 기업이 50~100억 매출이 발생한 경우 Post BI개념으로 상암동의 첨단산업센터에 VC(Venture Capital)을 매칭시켜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이태백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충고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유명한 말이죠.‘Boys, be ambitious(소년이야 야망을 가져라).’윌리엄 클라크(William clark) 박사가 한 말인데요. 꿈은 가진 젊은이는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동력이 있고 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돼요. 20대 젊은이들이 큰 꿈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창업이든 취직이든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예비창업자에게도 응원이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창업은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는 절대 안돼요. 창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성공할 만한 아이템인지 꼼꼼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그 다음 본인의 마음 준비 사항은 어떤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창업입니다.
박 본부장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박 본부장이 실제 창업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보다 구체적인 창업동기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창업센터를 거쳐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창업자 SHAPL의 진창수 대표와 ONE sentence의 이가희 대표를 소개해줬다.
창업동기와 계기를 말씀해 주시고 현재 어떤 진행을 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SHAPL 진창수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창업이 꿈이었어요. 경영이 아닌 디자인을 공부해서 디자인을 잘 아는 경영인이 돼 보고 싶어 대학 디자인과를 진학해서 꿈을 이어나갔어요. 돈을 벌겠다는 목표보다는 조그마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러다 군대를 가야 할 나이에 지원을 해서 이라크로 파병을 갔습니다.
그때 군인들이 샤워 할 때마다 큰 통을 들고 다니면서 샤워하는 모습을 보며 매번 불편해 하는 걸 봤어요. 저 또한 불편함을 느꼈었는데,‘나만 불편한 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이것을 내가 보다 쉽게 만들어서 미군에 군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역 후 창업 관련모임에 나가고, 사업의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창업센터를 알게 돼서 지원을 하게 됐고요. 지원할 때 이미 머릿속에 제품에 구상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지금은 미국, 독일, 캐나다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ONE sentence 이가희입니다. 저는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했을 정도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직장 동료들이랑 퇴근하고 술 한 잔 하면서 항상 창업을 이야기하고 꿈꾸곤 했어요. 제가 평상시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책을 읽거나 좋은 글을 읽었을 때 스마트폰에 적어두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디에 적어 두었는지 까먹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것을 잘 정리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3년 7월쯤 동료 셋이 회사를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창업동아리 출신들이라 자연스럽게 창업센터를 알고 있었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1년 동안 센터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도움 받아서 현재는 8월에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예정이구요. 9월에는 중국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는 젊은 분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신다면 아이디어는 충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재후기
두 대표와의 취재를 끝으로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본부와 청년창업에 대한 모든 인터뷰를 마쳤다. 창업과 사업을 생각하면 무조건 어렵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있는데, 두 대표의 창업이야기를 듣고 보니 창업은 사소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며, 아무나가 아닌 누구나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된다. 창업우수상을 수상한 두 대표의 성공은 본부장이 말한 긍정적인 생각과 열린 마음이 가져다준 결과라고 생각된다.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창업센터에 입주를 하지 않아도 창업본부의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는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열려 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한 팀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렇게 창업의 꿈을 시작할 수도 있는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젊은 청년들을 위해 좋은 시설을 만들고 좋은 제도로 운영을 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여! “Boys, be ambitious.”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8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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