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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행사 스케치 | 리틀엔젤스예술단 천사들 특별공연

한국전쟁 60주년,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

[인터넷 대한뉴스] 글 이선아 기자 | 사진 이광열 기자


참전 16개국 순회 첫 발… 꼬마천사들 몸짓에 영웅들 웃음꽃 피어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이 땅의 젊은 청춘은 군번도 계급장도 없이 제대로 된 훈련은커녕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북으로부터 밀려오는 탱크에 맞서 하나 둘 목숨을 잃었다. 부산을 빼고 다른 도시들이 모두 함락당하자 UN 16개국에서는 멀고도 작은 나라, 피와 살도 섞이지 않은 대한민국으로 젊은이들을 파견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조국을 위해, 남의 나라를 위해 바친 피어린 숫자를 어떻게 일일이 헤아릴 수 있을까.


2010년 6월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7일을 ‘한국 전쟁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로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늘 전쟁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긴 평화에 익숙해진 국민들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거나 전쟁의 참상을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많다.


대한민국 6·25유공자회와 한국전쟁 60주년기념사업회 주최, 리틀엔젤스예술단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18일 오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1000여 명을 초청해 특별 공연을 열었다.

 

이날의 행사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 UN참전 16개국 순방공연에 앞서 국내 참전유공자에게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오늘을 있게 해준 그날의 역사를 전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리틀엔젤스 UN군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에 격려 메시지로 응원을 보냈다. 은혜를 잊지 않는 그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전 참전 유공자들 공로에 감사드리며


UN군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은 총 3차에 걸쳐 진행되며 6월 8일부터 40일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 캐나다 등 미주 대륙을 순회한 뒤 2차로 동남아 4개국, 3차로 유럽 7개국과 아프리카 2개국을 끝으로 2011년 2월 마무리된다. 미국 백악관과 워싱턴 케네디 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콜롬비아를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박희모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등 유공자 1000여 명과 박보희 유엔군한국전참전6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양승조 민주당 의원을 비롯하여 정·관계자 및 언론인 등 내·외 귀빈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뤘다. 박보희 추진위원장은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영웅이었고 생명을 던지면서 이 땅을 지켜냈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공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행사에 미국 의회와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회 등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혜를 잊지 않는 민족이자 의리 있는 나라임을 알려야 한다”며 “내년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16개국을 순방해 감사를 표하고 오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박희모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은 “이 자리를 마련한 박보희 추진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로지 나라를 지키겠다는 집념으로 나갔다가 희생당한, 그리고 남아있는 전우들에게 더 큰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이 없었다는 말에 99%가 아니라 100% 동감한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감탄의 인사를 전한다”며 참전유공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어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는 박보희 유엔군한국전참전6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보희 추진위원장은 한국전쟁 참전자이기도 하다. 1950년 6월 1일 당시 19세로 육사생도로 입교했고 전쟁이 터지자 25일 만에 생사를 하늘에 맡기고 포천전투에 나서 육탄전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또한 리틀엔젤스예술단을 이끌고 지난 50여 년간 50여 개국을 순방한 대한민국 민간외교사절단이자 세계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빛낸 인물이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유명하다. 

 

리틀엔젤스예술단, 부채춤·처녀총각 등 한국전통예술 선보여


1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궁중무인 ‘화관무’를 선보여 천사 같은 미소를 머금은 리틀엔젤스예술단의 단아한 움직임이 무대를 수놓았다.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처녀총각’과 대표작 ‘부채춤’은 꽃이 만개하는 듯 무대에 은은한 꽃향기를 퍼뜨렸다. 조혼풍습을 코믹하게 재현한 ‘시집가는 날’이 펼쳐지자 객석 곳곳에서 큰 웃음이 연신 터지는가 하면, 여름밤 초저녁 어둠 속에 피는 흰 박꽃을 형상화한 ‘꽃의 향연’은 시정이 군무로 승화된 무대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보였다. 그 외에 깜찍함이 돋보이는 ‘꼭두각시’와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북춤’에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한국음악 중 악기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가야금 병창’이 문을 열었다.


춘향전을 인형춤으로 안무해 연인들의 상봉을 코믹하게 연기한 ‘춘향 이야기’, 활기 넘치는 장단과 채편, 북편의 엇갈리는 묘미를 보여준 ‘장고춤’, 화려한 무대장치와 현란한 조명과 함께 조화를 이룬 ‘탈춤’과 리틀엔젤스 전원이 등장해 민중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박력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농악’은 무대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농악, 풍물놀이, 쌍소고, 소고잡이에서 열 두발 상모로 이어지는 묘기는 객석을 후끈하게 달구었고 ‘장난감 병정’에 박수가 절로 터졌다.

 

‘장난감 병정’은 영국여왕의 초청으로 어전공연을 갖게 됐을 때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사열에 매혹돼 무용으로 꾸몄다고 한다. 지휘자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우리 민요와 세계 민요를 아름다운 음색과 화음으로 뽐내는 합창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전우야 잘자라’를 부를 때는 죽어가는 전우가, 피 흘리는 전우가 눈앞에 떠오르는 듯 조용히 눈물을 찍어내기도 했다. 21세기 예술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한국의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문화 사절단 리틀엔젤스예술단의 역사를 살펴보자.

 

 

5대양 6대주 50여 개국 순방 5000여 회 무대공연


리틀엔젤스회관은 1962년 광진구 능동에 건립돼 지금은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불린다. 1963년에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창단됐고 1998년에는 민간예술사절단 최초 북한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은 그동안 41차에 걸친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50여 개국을 순방해 한국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어린이 예술단이다.

 

5000여 회의 무대공연과 500회의 TV출연으로 세계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 평화 애호 정신을 선양해 왔다. 영국왕실 어전공연과 미국 백악관의 특별손님으로 뜨거운 환영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즈는 리틀엔젤스를 가리켜 ‘경이로운 무용단’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소련의 ‘프라우다’지, 영국 런던의 ‘이브닝 뉴스’지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리틀엔젤스의 경이로움에 찬사를 보낸 바 있는, 한국의 문화사절단이다. 리틀엔젤스는 세계적으로 걸출한 스타 배출 산실로 유명하다. 프리마돈나의 신영옥, 사물놀이의 김덕수, 키로프 무대의 주역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재능 있는 유명인들이 많다.

 

미래 예술인들의 꿈의 산실로 입단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펼칠 리틀엔젤스 UN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의 행보가 주목된다. 좀 더 자세한 예술단 소개와 공연일정은 www.littleange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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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0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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