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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Zoom|채식 열풍

또 하나의 식생활 패러다임 제시

[인터넷 대한뉴스]글 박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또 하나의 식생활 패러다임 제시
무분별한 육류 소비에 대한 비판 커


국내에 채식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8~9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채식은 미국, 유럽의 소수 환경보호론자나 자연주의자, 또는 선천성 특이체질을 지닌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식습관으로 인식됐다. 따라서 누군가 채식주의자라고 얘기하면 대부분 그를 비정상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 단정하고 직장, 학교 내에서 은근히 따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학계나 의료계 일각에서 채식의 장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채식주의 ‘커밍아웃’이 이어진 결과 이제는 채식이 일반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 사회 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이거나 채식을 기본 식생활로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채식이 기존 식문화의 문제를 보완·대체할 대안이라고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식주의자, “건강에 자신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건강에 대해 자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 육류를 섭취했을 때와 비교해 몸이 가벼워지고 잔병치레가 거의 없다는 사실도 꼽는다. 이들이 말하는 채식의 장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심장병, 당뇨병, 주요 암의 원인이란 것을 증명하는 연구는 무수히 많다. 더욱이 한 해에만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 설탕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3,000만 명에 육박한다. 채식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은 이에 비해 심장질환 사망률이 1/3, 채식주의자는 1/10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있다. 특히 채식도 과일, 채소, 현미 적당량과 견과류, 콩류를 소량으로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채식 위주의 식사 지침을 따를 경우 심장병은 80%, 당뇨병은 90%, 뇌졸중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 각종 사례분석 연구에서도 동물성 식품에 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소비할수록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채식을 하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이 6년 이상 길고 80세까지 살 가능성이 1.8배 높다. 무엇보다 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40% 밖에 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는 먹은 음식에 따라 5단계로 분류되고 있다. 먼저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으로서 붉은 고기류는 먹지 않으나 닭고기는 먹는 준(準)채식인을 가리키며, 페스코(Pesco)는 육류와 닭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류는 먹는 사람을 말한다.  락토-오보(Lacto-ovo)는 육류, 닭고기, 생선은 먹지 않는 대신 우유와 달걀은 먹는 단계를 말하며, 락토(Lacto)는 우유 외에는 육류 관련 음식은 먹지 않는 단계를 가리킨다. 끝으로 비건(Vegan)은 동물성 단백질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의 완전한 단계를 가리킨다.

육류 소비의 그늘
그동안 늘어난 육류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규격화된 가축 사육장이 곳곳에 세워져 왔다. 그러다 보니 채식주의자들은 소, 돼지, 닭 등은 먹는 식품으로 이윤을 획득하기 위한 가치로서만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즉 식용으로 키워지는 가축들에겐 생명으로서의 권리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고단백질 사료를 먹으며 살을 찌우고, 그렇게 길러진 고기들은 인간의 식탁에 올려진다는 점도 가리키고 있다. 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가축들의 사육 공간은 더욱 협소해지고 이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가축들에게는 과다한 항생제가 투여된다. 동물 항생제는 식탁 위의 고기를 통해 인체에 그대로 흡수·축적돼 각종 난치병을 유발하기도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육류 소비의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대량으로 소비되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 사육지를 늘릴 수밖에 없는데, 결국 환경 보존에 필수적인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밀림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대형 사육장을 건설하는 것은 결국 고기를 섭취하기 위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종국에는 모두의 파멸을 촉구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사료로 쓰일 옥수수 재배 면적을 대폭 늘리고 그에 필요한 땅을 만들기 위해 다시 밀림을 태우는 이런 악순환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라도 불필요한 육류 소비를 줄이거나 나아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환경 보존에도 기여하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자는 것이다.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다고?
채식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온 문제가 있었다. 바로 채식 위주로 생활하게 되면 인체에 필요한 필수영양소의 섭취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영양실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러한 지적 때문에 일부에서는 채식을 꺼리게 되고 채식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게 된 사례도 많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즉 채식을 하더라도 동물성 단백질에 못지않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으며, 오히려 육류에 적은 기타 영양소를 다량으로 섭취할 수 있다는 의학계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또 지금까지 채식주의자 가운데 영양실조 증세로 피해를 입거나 사망했다는 기록이 없으며 장수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논란은 채식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확인된다.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
과거에는 경제적 윤택함의 척도로 육류를 얼마나 자주 소비하느냐로서 판단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구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공장식 육류 사육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이제 그러한 기준은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또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지나친 육류 섭취가 고혈압, 당뇨병, 암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러한 추세가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도 지나친 육류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자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사회 전반의 인식도 채식을 다양한 식생활 패러다임의 하나로 인식하는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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