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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복날음식의 모든 것

더위를 물리칠 최고의 음식?

[인터넷 대한뉴스]글 이선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를 삼복이라 한다. 조선시대에는 복날에 더위를 잘 이겨내라는 뜻에서 궁중에서 관리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했다. 지체 높은 분들 만큼 더위를 이겨낼 호사를 누리지 못한 민간에서는 보신을 위해 삼계탕과 보신탕을 주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복날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그 종류만큼이나 풍부하다. 이달 ‘Yes or No’를 통해서는 복날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복날에 보양식을 먹는 이유는 뭘까. 바로 더운 날씨로 인해 허해질 법한 몸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삼계탕, 장어, 추어탕과 같은 것들인데 뜨거운 음식이 대부분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몸의 다른 부분에서 요긴하게 쓰여야 할 열들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것을 채워주기 위해 여름에 뜨거운 보신탕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렇듯 복날은 몸에서 빠져나간 열만큼 그것을 다시 채우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삼복은 일본에서 유래했다?   No!

복(伏)은 원래 중국의 속절로 진(秦), 한(漢) 이래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를 보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에서는 개를 잡아 병충해를 방지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된다.
 
민어는 양반의 복날음식이었다?   Yes!

조선시대 복날 음식 중 최고로 쳐주는 것은 민어탕이었다. 두 번째는 도미탕, 세 번째는 보신탕이었다. 그래서 복날이 되면 왕가와 양반은 민어탕이나 도미탕을, 평민은 보신탕을 즐겼다. ‘백성의 물고기’란 뜻을 담고 있는 민어는 제사상이나 혼례상에 꼭 오르던 고급 생선이다. 맛이 깊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세종실록지리지’나 ‘여지도서’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성균관 유생들은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   Yes!

개고기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었다.   19세기 초반, 윤기라고 하는 성균관 유생이 개고기에 대해 예찬하는 한시를 남겼을 정도. 당시에는 성균관 유생들에게 주는 특식을 ‘별미’라고 했는데, 매달 1일, 6일 아침에 별미가 제공됐다. 다른 명절에도 별미가 나왔다. 그중 복날도 하나였다. 초복에는 개고기를, 중복에는 참외 2개를, 말복에는 수박 1통을 주었다고 한다. 윤기는 문집 ‘무명자집(無名子集)’을 통해 ‘초복의 개고기가 사소한 것 같지만, 중복의 참외보다 낫다’며 ‘개고기 예찬론’을 펼친다.

보양식으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동의보감의 뜻이다?   Yes!

동의보감에는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 온종일 부지런히 활동하고, 만사에 신경질을 내는 대신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며 여름철의 더위에 순응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심장의 기운이 왕성하지만 신장의 기운은 쇠약해지므로 신장을 보하는 음식을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뜨거운 음식을 섭취해 뱃속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겨울에 중병이 든다’라고 언급하며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속이 차가우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설사도 잦아지기 때문에 몸의 저항력이 약하게 되기 때문. 이렇듯 ‘이열치열’ 보양식에는 조상의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

전통적으로 삼계탕이 복날 대표음식이었다?   No!

복날 대표음식은 전통적으로 육개장이었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육개장이 삼복더위 때 보신탕을 대체하는 음식이라고 기록했다. 삼복이면 ‘개장’을 먹었는데, 개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쇠고기로 대체를 하고 이를 육(肉)개장이라고 했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쓸 경우 ‘육계장’이라고도 하지만 표준어는 ‘육개장’이다. ‘닭육개장’ 혹은 ‘닭개장’이 표준어다.

일본은 장어가 대표 복날음식이다?   Yes!

일본 고전인 ‘만요슈(萬葉集-만엽집)’에 장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일본은 우리의 복날에 해당하는 도요(土用)날이면 너나없이 장어를 챙겨 먹는다. 장어에는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 비타민A, 철, 인 등이 매우 풍부해 성장과 생식력을 증강시키고 시력을 보호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골다공증에 좋고 스트레스 해소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다.
 
 삼계탕은 외식 음식 열량 중 1위를 차지했다?   Yes!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외식 음식 중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삼계탕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정청은 전국 70여 개 식당에서 판매 중인 국내 외식 음식 130여 종의 1인분 중량과 영양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식 음식 열량 1위에 삼계탕이 1인분(1,000g) 당 열량 9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잡채밥(650g·885㎉), 간짜장(650g·825㎉), 자장면(650g·797㎉) 순이다. 삼계탕의 칼로리는 하루 권장 칼로리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개고기를 먹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No!

사마천이 쓴 ‘사기’를 살펴보면 고대 춘추전국시대에서 명·청대에 이르기까지 상류층에서 주로 개고기를 먹었다고 나온다. 중국에서는 개고기를 향육(香肉)이라 부르는데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으로 인기가 높았다.
일본에서는 예부터 개고기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서양 선교사의 기록에 ‘일본인들은 소고기는 먹지 않고 개고기를 먹는다. 특히 붉은색 개를 약용으로 쓴다’고 밝힌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처음 먹은 것이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고구려 벽화에 개 잡는 장면이 나오고 ‘조선왕조실록’에 아첨배가 개고기를 뇌물로 바치고 벼슬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당시에도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8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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