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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홍차의 모든 것

여왕의 차(茶)로 삶을 위로받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이선아 기자
 
 

우리는 ‘차(茶)’하면 보통 녹차를 떠올리지만 서양인들은 홍차를 생각한다. 녹차와 홍차 모두 찻잎으로 만든 것. 하지만 녹차는 발효 전에 쪄서 말린 차고, 홍차는 발효시켜 검게 변한 차라는 차이점이 있다. 한때 홍차는 중국에서만 자라는 신비의 명약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도서 ‘나는 왜 홍차에 열광하는가’의 저자이자 홍차전문가인 박정동 씨는 홍차에 대해 ‘여자들을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라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어여쁜 찻잔에 담긴 홍차를 마시면 여왕이 된 것처럼 우쭐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홍차는 진한 빛깔만큼이나 맛이 강하다. 한 모금 마시면 입 안 가득 쌉쌀한 맛이 퍼지는데, 미각만 자극하는 게 아니라 활력까지 불어넣어 추운 날 마시면 좋은 차다. 홍차 한잔 마시기 딱 좋은 계절이다.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우아한 티타임을 즐겨 보자.
 
홍차는 레드티가 아니라 블랙티다?   Yes!

차나무의 찻잎을 발효시키지 않고 덖거나 뜨거운 김에 쏘여 살짝 찌면 녹차가 되고, 공기 중에 그냥 두어 발효시키면 홍차가 된다. 마치 깎아 놓은 사과가 공기 중에서 산화하면서 갈변현상을 일으키듯이 찻잎도 발효되면서 독특한 향기와 맛이 생겨나는 것. 발효 과정에서 찻잎이 까맣게 변한다 하여 영어로는 블랙티(Black tea)라 불린다.

영국인들은 처음에 홍차를 명약으로 알았다?   Yes!

17~18세기 당시 영국인들은 홍차를 명약으로 생각해 홍차 생산지인 중국의 우이산을 동경하는 풍조까지 생겨났다. 재미있는 점은 정작 중국인들은 홍차를 마시지 않던 것. 차를 따서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 발효가 된 홍차는 중국인들에게 실패한 차였다. 하지만 홍차를 즐겨 찾는 영국인들이 늘어나자 중국인들은 ‘신비의 차’로 포장해 판매해 큰돈을 벌었다. 당시 중국에서 수입되던 홍차는 같은 무게의 은과 값이 비슷했다. 
 
애프터눈 티가 생겨나기 전에 영국에는 점심식사가 없었다?   Yes!

애프터눈 티는 사교를 목적으로 마시며 주로 휴일 오후 4시경에 마신다. 차와 함께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다. 19세기 중엽에 영국의 베드포드 백작부인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당시 영국인들은 점심식사를 먹지 않았다) 오후에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부른 것이 계기. 이후에 영국에서는 ‘오후에 차 마시러 오세요’ 하면 친구가 되자는 뜻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홍차보다 커피가 더 인기 있다?   No!

영국인들은 커피보다 홍차를 더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 본격적으로 차 문화의 씨를 뿌린 사람은 포르투갈 출신의 왕비 캐더린(Catherine of Braganza)이다. 그녀가 1662년 영국으로 시집올 때 런던 궁정에 차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또한 그녀가 영국에 전파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설탕. 동양에서 온 귀한 차에 또 하나의 귀한 음식인 설탕을 함께 마시는 것은 영국 귀족들이 다소 사치스러운 홍차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당시에 설탕이 너무 고가였기 때문에 서민들은 설탕 대신 꿀을 넣어 먹었다.
 
미국은 독립전쟁 전부터 커피를 즐겨 마셨다?   No!

18세기 전까지 영국은 식민지인 아메리카에 대한 정책을 너그럽게 운영했다. 다른 영국의 식민지와는 달리, 신앙의 자유 혹은 정치적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간 사람, 큰돈을 벌려는 모험가들이 모인 곳이 아메리카였기 때문. 그러나 18세기 중엽 심각한 재정난에 부딪히면서 영국은 아메리카에 대한 정책을 바꿔 각종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특히 책, 공문서에 붙이던 인지세와 홍차 등 차(茶)에 부과하던 차세를 과도하게 부과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아메리카 정착민들은 뉴욕에 모여 시위를 여는 한편 영국 상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결국 시행 3개월 만에 영국은 이 정책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차세였다. 중국과 인도에서 활동하는 동인도 회사의 재원 지원을 목적으로 홍차에 대한 과세만은 그대로 놔둔 것. 분노한 아메리카 보스턴 주민들이 일을 냈다. 1773년 12월 항구에 정박 중인 영국 동인도 회사 소유의 배에 실려 있던 차를 모두 바다에 집어 던졌다. 이것이 바로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차 사건이다. 미국인들은 이때부터 홍차 저항운동의 일환으로 커피를 더 마시기 시작했다.
 

영국의 지극한 홍차사랑

영국에는 홍차로 시작해서 홍차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마시는 베드 티(Bed Tea), 아침식사 때 마시는 브랙퍼스트 티(Breakfast Tea), 오전 중에 급한 가사 일을 마치고 잠깐 차를 마시는 일레븐 티(Eleven Tea)가 있다. 점심식사 후 가볍게 마시는 미드 데이 티(Mid day tea), 그리고 영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티타임인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오후 4시~4시 30분 사이에 즐긴다), 저녁식사에 즐기는 하이 티(High Tea), 저녁식사 후 즐기는 애프터 디너 티(After Dinner Tea), 마지막으로 잠자기 전에 마시는 나이트 티(Night Tea)까지 다양하게 차 마시는 시간이 있다.
 
홍차를 즐겨 보아요~

홍차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크게 원산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차와 여러 산지의 잎을 섞은 차, 찻잎에 향을 가미한 차로 나뉜다. 원산지 본래의 맛을 살린 홍차로는 인도의 ‘아삼’과 ‘다르질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치먼(祁門)홍차’가 유명하다. 홍차는 녹차와 달리 여러 지방의 차를 섞거나 향을 가미하는 등 생산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에 제조업체도 중요하다.
 
잔에 부었을 때 차의 빛깔이 곱고, 마실 때 입 안에 좋은 향기가 나며, 떫은맛이 강하지만 상쾌한 느낌이 있는 것이 좋은 홍차다. 섭씨 90∼100도의 물에 작은 잎은 2분30초, 큰 잎은 3분을 우려낸다. 물의 양은 차 3g에 200㏄가 적당하다.
티백 홍차를 우려 마실 때는 찻잔에 티백을 비스듬히 놓고 물을 붓는 것이 좋다. 찻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보통 2분 정도면 적당하다. 또한 차를 우리는 중에 절대로 스푼으로 누르거나 흔들지 말자. 차의 떫고 쓴 맛까지 보게 된
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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