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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제2회 한복어린이 홍보대사 및 모델 선발대회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아이들이 희망이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이종백 기자
 
 
 
<대한뉴스>에서 주최하고 대한문화진흥회에서 주관하는 ‘제2회 한복어린이 홍보대사 및 모델 선발대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내 무지개극장에서 열렸다. 우리 옷 한복을 통해 희미해지는 ‘忠’, ‘孝’ 사상을 일깨우고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총 307명의 신청자 가운데 엄선된 90명(유치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의 어린이들이 한복 맵시를 뽐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추억을 만들었다.
 
“상에 얽매이지 말고 다함께 즐겨요”

행사장은 은은한 차향으로 가득했다. 본 행사에 앞서 우리차 시음회가 열린 것.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석왕사진유다회 오숙 원장 외 4명의 다인은 한국 전통 차의 다양한 차기와 차를 직접 시현하며 행사의 격조를 높였다. 오 원장은 “우리 선조들은 피와 정신을 맑게 하는 차 문화를 일찍부터 가꾸어 왔다”며 “선조들의 정신세계와 멋이 깃든 전통다례 시연에 관심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많아 놀랐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오후 3시 30분, 대한문화진흥회 이오장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오장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복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선조의 지혜와 슬기로 오늘까지 전해왔다. 우리 옷은 민족의 상징이며 자존심이자 긍지이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한복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해주는 행사인 만큼 2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온 국민의 행사,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대회장을 맡은 한국문화원연합회 김영섭 부회장은 “한 나라에서 발생해 전해 내려오는 그 지역의 고유한 문화가 바로 전통문화이다. 우리들의 생활방식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한복이 그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리 옷 한복은 꼭 지키고 계승해야 할 우리의 전통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의관부터 갖추었다. 이는 마음가짐을 바로 하기 위한 조상들의 바른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어린이들이 예를 갖추어 한복의 맵시를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다.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는 뜻처럼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어린이 여러분이다. 부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대회사를 전했다. 백운당 한의원 원장이기도 한 김영섭 부회장은 ‘대한초대석’에서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한편 대회를 주최한 <대한뉴스> 김원모 대표이사는 “한복은 우리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우리의 고장이다. 백세를 사시다 노을을 맞아 임종을 앞둔 어머니가 80세 자식에게 딱 두 말씀을 하셨다. 당신 한복을 입혀 달라는 것과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말이다. 엄마는 한 살이든 백 살이든 우리의 고향이다.
 
그래서 한복은 우리들의 엄마이고 고향이다. 얼마 전 친구가 찾아와 덕담을 청했다. 아들이 미국에 있는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해서 떠나려는데 자주 못 볼 것 같아 선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주저하지 말고 한복을 챙기라고 했다. 한복은 나의 조국이며 고향이고, 어머니이고 향수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한복을 입고 자신을 바라보면 한복이 품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복을 입으면 술에 취해 짓궂은 사람 앞을 지나도 성폭력이 없다. 그만큼 한복을 입은 사람한테는 시비 거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이유는 한복 속에 모정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위해 큰일을 하셨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다. 자녀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축제로 축제하면 엄마, 엄마하면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상에 연연하지 말고 추억을 함께 하는 데 동참하면 좋겠다.”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쳐라!

이날 대한문화진흥회 김희숙 상임이사 외 총 12명의 심사위원과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즉석에서 추첨으로 뽑힌 학부모 참관인 세 명은 꼼꼼하게 우리 아이들의 한복 맵시를 체크하며 바쁜 손놀림으로 채점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큰 무대를 다소 낯설어할 어린이들을 위해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남녀 9명으로 구성된 댄스팀 ‘리틀유니온즈 웃는 아이 공연단’은 샤이니의 ‘셜록’, 비의 ‘나쁜 남자’, ‘아따 고것참 인물이로구나’라는 곡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윽고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어린이들이 유치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순서로 입장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치맛단을 여미며 아장아장 무대로 걸어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에 여기저기 탄성이 새어나왔다. 파주에서 온 한 학부모는 “천방지축인 아이가 깜찍한 어린이 한복 홍보대사로 변신한 모습이 감동스럽다”며 “저렇게 의젓한 모습을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가족의 화목함을 뽐내기도 했다. 가족화목상 수상자 서울청운초등학교 5학년 한은영 어린이는 대회에 함께 참가한 네 동생과 아버지인 호원대학교 한영용 교수를 위한 생신다례를 시연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첫째 한은영 어린이는 가야금을, 둘째 한주성 어린이는 붓글씨, 셋째 한우선 어린이는 다도, 넷째 한원선 어린이는 다식, 막내 한수창 어린이는 향 등 다섯 남매가 한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아버지의 생신을 위해 도란도란 다례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광경이었다.
 
가족 간에 대화가 사라지는 요즘 부모에게 효와 예를 다하는 모습은 만인에게 귀감이 될 만했다. 이어 서울 잠신초등학교 1학년 이가영 어린이는 한복을 특히 사랑하는 부모와 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한복 퍼레이드를 선보여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이번 한복대회에는 아이에게 손수 한복을 지어 입히거나 관련된 소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남다른 공을 들이는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 가운데 서울 어린이회관유치원 오윤서 어린이와, 서울 선화유치원 이선 어머니의 사연을 무대 위에서 나누며 이번 행사가 단순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머니들에게도 우리 한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리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의 자태, 고품격 향연을 즐기다

어린이들의 퍼레이드를 마친 후 스키 산타클로스 곰대장 할아버지의 아코디언 동요 연주가 있었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와 심사위원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아코디언연주에 맞추어 ‘노을’, ‘오빠 생각’ 등의 동요를 합창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이어 우리나라 대금 일인자인 원장현 선생의 연주는 천진난만한 아이들마저 숙연하게 하는 우리의 소리로 이목을 집중케 했다.

수상자 집계를 하는 동안 1회 수상자들의 퍼레이드가 있었다. 1년 만에 손바닥 한 뼘은 자란 것 같은 어린이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한복의 자태를 뽐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1회 최종 선발된 어린이들은 ‘한국 세계화의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한복의 날’ 행사에서 어린이 모델로 활동했으며, SBS TV 생방송 ‘운수대통’ 출연, <대한뉴스> 주최 각종 행사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복어린이 홍보대사 및 모델선발대회의 시상은 여느 대회와 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뉴스>는 아이들이 전통문화를 알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특별한 순위를 부여하지 않으며, 순 한글로 된 우리말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다른 상을 받지 못한 참가자 전원에게 수여되는 가온누리상(세상의 중심이 되는 어린이에게 주는 상)을 시작으로 호명된 아이들은 차례차례 무대 위로 올라와 기쁜 순간을 맞이했다.

멋진 한복의 자태로 고품격 향연을 즐긴 학부모들 역시 이번 행사에 상당히 만족해했다. 동두천에서 온 한 학부모는 “역사와 전통, 정서와 감성을 담고 있는 우리 옷 한복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며 “한복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 문화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한문화진흥회 이오장 회장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벌써부터 내년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힌 학부모가 상당하다”며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학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라고 설명 했다.

우리 옷에 깃든 문화와 정신

예로부터 우리 옷 한복은 영혼과 마음, 인성까지 담는 그릇이었다. 바른 마음가짐과 매무새를 늘 당부하던 우리네 선조들에게 정갈한 마음을 담고 몸을 감싸 단정히 하는 한복은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는 바탕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한복을 명절에만 특별히 챙겨 입는 옷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복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순전히 입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과 문화예절을 경험할 수 있는 값진 선조들의 유산인 것이다. 좌식생활과 느린 걸음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품새, 계절에 따라 바람 잘 통하는 삼베와 결 고운 모시, 따뜻한 무명과 윤나는 명주를 두루 사용할 줄 알았던 조상들의 감각을 이제 새롭게 되살려 볼 때가 된 듯하다.

앞서가는 특별한 무대 ‘제2회 한복어린이 홍보대사 및 모델 선발대회’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한복의 문턱을 낮추고, 고품격 전통문화를 제공한 이번 대회가 앞으로도 차별화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공감대와 관심을 받으며 우리 복식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전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대회장상
- 류동화(인천해송초, 3학년)
 
▲ 대한뉴스상: 추예진(부천심원초, 5학년)
- 대한뉴스 의상상: 김준원(서울경복초, 1학년)
- 대한뉴스 특별상: 유지덕(서울원명초, 1학년)
- 대한뉴스 창작상: 이선(서울선화유치원, 7세)
 
▲ 한복단체총연합회장상
- 임예솔(용인딸기유치원, 6세)
 
▲ 한국난재배자협회장상
- 오채연(광명서초, 4학년)
 
▲ 가족화목상
- 한은영 가족(서울청운초, 5학년)
- 이가영 가족(서울잠신초, 1학년)
- 부상: 한신메디피아에서 온가족 건강 검진권.

▲ 유치부 늘해랑상(해처럼 밝고 강한 어린이)
- 이윤서(서울선화유치원, 5세)
- 이은지(인천예그랑유치원, 7세)
- 조은별(고양샛별유치원, 5세)
 
▲ 저학년부 가람슬기상
   (강처럼 푸르고 슬기로운 어린이)
- 김범찬(서울천동초, 1학년)
- 임희진(중국광주 금변소학교, 1학년)
- 조수빈(서울신암초, 3학년)
 
▲ 고학년부 아름드리상(큰 나무 같은 어린이)
- 최사랑(서울신구초, 6학년)
- 한세인(남양주장현초, 5학년)
- 조정민(고양토당초, 6학년)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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