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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동전의 경제학

동전의 힘, 경제를 살린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박현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일상에서 흔히 접하다 보니 누구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동전. 하지만 동전의 숨겨진 가치는 의외로 크다. 동전이 활발하게 유통될수록 그만큼 추가 발행비용이 줄어들고 동전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규모가 축소돼 외화도 절약할 수 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사는 주부 이경미(가명·43)씨. 두 자녀를 둔 이 씨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생기는 거스름돈을 습관적으로 저금통에 넣어 둔다. 반면 아이들은 용돈을 쓰고나서 남은 잔돈을 집안 여기저기에 놓아 두는 경우가 잦다. 이 씨가 문득 집안에 있는 동전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저금통을 깨고 화장대, 서랍, 책상, 옷주머니 등 여기저기를 뒤졌다. 찾아낸 동전은 무려 300여 개. 3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이처럼 집집마다 사용하지 않고 묵혀둔 동전은 꽤 많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하찮게 여김에도 불구하고 동전의 가치는 매우 크다. 일상적인 소비활동에 유용함은 물론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동전 발행, 막대한 비용 소요


한국은행이 지난 2011년 발행한 동전은 약 6억7,000만 개나 된다. 그중 10원화가 2억8,170만 개, 50원화가 약 2,720만 개, 100원화가 각각 약 2억8,540만 개, 500원화는 약 7,550만 개에 이른다. 액면가로는 700억 원가량에 달한다. 또한 10원짜리 동전 1개를 만드는 데 40원 내외의 제조비용이 발생한다.

 

50원, 100원짜리 동전 역시 액면가보다 제조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 이는 동전의 재료가 되는 구리, 니켈, 알루미늄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1년 한 해 시중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전을 신규 발행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1,000억 원에 가깝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매년 범국민적인 동전교환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 각자가 보유한 동전을 시중 각 은행과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우체국에서 지폐로, 홈플러스에서 상품권으로 교환해 유통을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평균 약 2억 개, 350억 원가량의 동전이 회수되는 성과도 가져왔다. 하지만 여전히 묵혀 있는 동전이 많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재발견되는 동전의 가치


국민들이 쓰지 않은 채 갖고 있는 동전이 재유통될 경우 막대한 제조 비용이 절감된다. 또 동전 발행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외화를 절약하고 자원의 낭비도 줄일 수 있다. 이는 결국 국가의 경제적 손실을 축소하는 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부에서 동전 유통을 촉진하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동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동전이 생기면 책상서랍이나 옷주머니에 보관하는 대신 동전지갑을 활용하자. 저금통에 모아둔 동전은 장기간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은행을 찾아가 지폐로 바꾸거나 예금하는 것도 좋다. 또한 마트나 시장, 슈퍼마켓에 들를 때 항상 동전을 갖고 다니는 습관을 기른다. 물건을 살 때 10원이나 100원 단위를 동전으로 계산하면 집안에 늘어나는 동전의 갯수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화를 달러화로 교환할 때 지폐 대신 동전으로 바꿀 경우 환율의 70%만 적용받는 이점이 있다. 가령 환율이 1,090원일 경우 동전을 763원에 매입할 수 있다. 미국 동전 50달러를 살 경우 지폐를 매입할 때보다 1만6,350원의 비용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언제 어디서든 동전을 원활하게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자유롭게 동전을 입·출금하거나 교통카드 충전 시에도 동전 사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또한 일정규모 이상의 점포마다 동전계수기를 설치해 물품 구매 시 동전으로 계산하거나 거스름돈을 전달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의 박기용 차장은 “대형할인매장 증가, 자동판매기 보급 확대, 쓰레기봉투값이나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변동에 따라 동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전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업이나 사회복지단체의 ‘동전 모으기’ 운동에 동전을 기부,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전유통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일례로 아시아나항공에서는 1994년부터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쳐 지난해까지 70억 원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아이티와 아프가니스탄 등 긴급구호지역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최빈국 어린이들의 영양과 보건, 교육사업에 쓰이고 있다.


지금까지 주머니 속에 항상 넣고 다니기 귀찮아 집안 곳곳에 동전을 ‘모셔두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꼼꼼하게 한데 모아 써 보자. 동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충분히 활용하는 ‘작은 움직임’이 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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