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이동현 기자, 자료협조 디자인 서울
역동적인 TV 변천 과정 한번에
서울디자인재단이 대표적 미디어 소장품인 TV 전시회를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5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갤러리에서 개최했다. 한국의 TV 송출 56주년, 흑백TV 최초 제작 46주년, 컬러TV 방송 시작 31주년, 3D TV 세계 최초 출시를 기념한 이번 전시에서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예술품으로 승화되기까지 TV 역사의 역동적인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TV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현대 미디어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했던 다양한 미디어를 연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테마전으로 ‘20세기 미디어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TV를 중심으로 디자인과 기술의 변화, 문화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각각의 전시품은 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이 때문에 그 당시에 방영됐던 TV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옛 추억에 잠긴 어르신들과 이러한 것을 아이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가족 중심 관람객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꿈과 같았던 발명품 TV는 활발한 소비생활이 시작되면서 ‘꼭 가져야 할 목록’에 추가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TV는 이제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뛰어넘어 문화와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TV의 변화 흐름에 대해 ‘TV: 부의 상징’, ‘뉴 미디어의 탄생: TV’, ‘TV의 소형화, 대중화, 일상화’, ‘TV의 현대 디자인’이라는 소주제로 구분했으며, 당대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레코드 재킷과 디자인 관련 도서 소장품들도 함께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 TV 발전 배경, 숨은 재미 곳곳에
‘TV: 부의 상징’ 섹션에 전시된 6점의 TV들은 TV를 소유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던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여 장식적이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에 제작된 TV들이 대형 진공관 탑재로 기계적 성능은 향상되었으나 부피는 커지고 가격은 비싸지게 된 배경을 담고 있다.
특히 전시된 6대의 제품은 미국 필코(Philco)사의 프리딕타(Predicta) 시리즈 제품으로 1958년 17인치 TV를 시작으로 1960년대까지 제작된 프리딕타 시리즈는 이전에 케이스 안에 들어 있던 브라운관을 밖으로 꺼내버린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뉴 미디어의 탄생: TV’ 섹션에 전시된 12점의 TV들은 대부분 1940년대에서 1950년대의 제품들이며 미국과 영국 제품이 대다수이다. 본 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는 TV화면 형태의 변화이다. 4:3비율에서 16:9비율의 직사각형 화면이 되기까지 초창기 TV 화면 형태의 다수가 원형에서 점차 일그러진 타원으로, 또 둥근 모서리의 사각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TV 형태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TV의 소형화, 대중화, 일상화’섹션 에서는 TV가 단순하게 가정에서 보는 것을 벗어나,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의 진화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초기 휴대용 TV는 부피나 크기, 무게 면에서 휴대성은 떨어졌으나 상단에 손잡이를 부착한 제품이 많아 ‘휴대용 소형TV’에 대한 당시 사회의 열망도 읽을 수 있다.
‘TV의 현대 디자인’ 섹션의 TV들은 독특한 디자인을 통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베트남전 때 사용했던 야외용 TV와 아폴로 달 착륙을 기념하여 우주인의 헬멧을 디자인 모티브로 제작한 JVC의 TV를 들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전기현 과장은 이번 ‘DDP 소장품 전’에 대해 “TV를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함께 느끼며 공유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현재 어디까지 TV가 발전되어 왔는지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TV의 역사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는 미국이 주도하고,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일본주도로 넘어왔으며, 2000년대 이후로는 한국이 TV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현재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제품이 21세기에는 어떻게 더욱 진화할 것인지를 상상하면 더욱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뿐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오랫동안 TV 시장의 1위를 차지하던 소니사를 넘어섰고, LG전자는 라디오와 TV 부문에서 오랫동안 주도적인 역할을 한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하는 등 국내 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배경에서 관람객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TV의 새로운 발전상을 그려볼 기회를 제공한 전시”라며 “모처럼 추억을 꺼낼 수 있는 숨은 재미가 곳곳에 있다”라는 반응이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1년 10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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