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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시대를 앞선 감성, 질주는 계속된다

사진으로 만나는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대림미술관


자타공인 세계 패션계의 살아있는 신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국에서 첫 번째 사진전을 갖는다. 지난 10월 13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사진전은 28년간 샤넬, 50여 년간 펜디의 수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칼 라거펠트의 색다른 면모를 느낄 특별한 기회다. 일흔이 넘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시대를 앞서는 감성, 사진 속에는 그의 열정과 집념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칼 라거펠트, ‘내가 제일 잘나가’


백발 꽁지머리에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짙은 선글라스와 가죽 장갑 그리고 몸에 꽉 끼는 검은 수트까지.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는 풍기는 이미지답게 섬세하고 확고한 사람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디올 옴므의 스키니 팬츠와 블랙 수트를 멋지게 입고 싶어 13개월 동안의 다이어트로 42kg이나 감량한 일화는 유명하다.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진 칼 라거펠트는 열네살 때 파리로 이주했고, 2~3년 뒤 국제의류디자인대회 여성코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17세 때인 1955년에 학교를 그만두고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였다. 그 뒤 끌로에와 발렌타인, H&M 등 유명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약했으며, 1983년 샤넬의 예술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세상에 알리게 된다. 당시 패션업계에서는 ‘샤넬이 무덤에서 일어났다’며 그의 작품을 반겼다.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라거펠트를 우상으로 지목한다. 까다로운 디자인 세계에서 폭넓게 인정받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인데, 어디서나 ‘흠잡을 데 없다’는 반응이니 그를 닮고 싶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통적인 샤넬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도 파리지엔느의 시크함, 프렌치 감각으로 여성의 미를 한껏 살려주는 디자인 혼합은 그만이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탈이다.


변화하고 진화하라


쇠퇴의 길을 가던 샤넬을 다시 최고의 자리에 끌어올린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우리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아이콘으로만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그는 포토그래퍼로도 유명하다. 1987년 샤넬 컬렉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패션은 물론 인물, 누드, 정물, 풍경, 건축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스타일이 전혀 다른 사진들을 남겼다. 파격적이고 색다른 그의 사진을 향한 세상의 반응은 뜨거웠다. <보그>를 비롯해 유명잡지의 표지와 화보를 장식했고, 제임스 딘, 클라우디아 시퍼 등 유명 모델과 스타들도 그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 취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파리, 로마를 거쳐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사진전에는 샤넬과 펜디의 올겨울 추동컬렉션 사진에서부터 모델들의 인물사진, 예술성 높은 사진, 아울러 실험영화 등이 두루 나왔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결코 두려움이 없는 칼 라거펠트는 자신의 다양한 사진에 그의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신나게 담아놓았다.

 

진행 중인 미완성 작품(Work in progress)


‘진행 중인 미완성 작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은 라거펠트의 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패션계에서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머물게 한 원동력, ‘변신’과 ‘도전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전시 타이틀 ‘Work in progress’ 역시 모든 작업은 진행형이며 발전해야 한다는 라거펠트의 작업 모토를 반영해 결정되었다.


그동안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칼 라거펠트의 사진 작품들을 폭넓게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샤넬과 펜디의 2011년 F/W 컬렉션 사진을 포함, 최신 패션사진과 라거펠트의 뮤즈로 주목받았던 모델들의 인물사진, 아울러 다양한 장르의 예술사진과 단편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전시장 1층에서는 라거펠트가 디자인 수장으로 있는 샤넬의 최신 컬렉션 사진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 사진에 사용되었던 아날로그 즉석 사진기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2층은 전시 소개와 함께 올해 촬영된 최신 패션 사진, 그리고 유명 모델들의 포트레이트 등 다양한 패션관련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라거펠트 인터뷰 영상과 자세한 약력을 소개하는 자리를 통해 라거펠트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가 지금까지 제작해온 다양한 장르의 예술사진이 소개되는 3층에서는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해 제작된 사진과 사진 매체를 통해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출판인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한 작가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라거펠트의 서재 섹션도 포함되어 있다.

 

4층에서는 라거펠트가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도 볼 수 있다. 라거펠트와 샤넬의 사진 및 다양한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획자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과 샤넬의 아트 디렉터 에릭 프룬더(Eric Pfrunder), 파리 유럽사진의 집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8일까지 계속된다.                                                  

작지만 특별한 미술관, 대림미술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은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 현재 패션과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미술보다는 우리 삶 전반에 관련된 사진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패션과 디자인을 전시하고 교육해 최근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미술관을 어렵다고 느끼는 일반 대중을 위해 도슨트(전시 해설)와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어느 미술관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 미술 강의와 전시해설, 공연을 결합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관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1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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