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초가을 북촌한옥마을에 자리한 대한뉴스는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올해로 20회인 전어축제는 특별무대로 언론인 가수 1호 김원모 발행인의 7집, 8집 음반 발매 기념행사도 겸했다. 7집은 옛 추억을 담아낸‘불후의 명곡’이며, 8집은 통일을 염원하는 앨범으로‘칠천만의 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이날 김원모 발행인의 공연에서 청중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또한 식전 행사에서 보릿고개를 추억하는 콩서리 이벤트를 했다. 초대된 100여 명의 인연들에게 싱싱한 전어의 맛과 함께 추억의 맛, 가을밤 낭만의 맛까지 선사한 가을 향기에 듬뿍 취한 축제의 현장으로 가보자.
▲ 남봉용 작곡가와 김원모 발행인이 통일을 염원하는 ‘칠천만의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
지난달 19일 전어축제가 열리는 대한뉴스에서는 명절에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김원모 발행인이 귀한 100여 명의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어서 오이소~”하며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투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여느 해처럼 손수 전어를 무치며 오는 손님들마다 한입씩 넣어주고 그 맛을 본 손님들은 연발“최고”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행사나 회의가 있을 때면 언제나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직원들을 미리 준비하게 만드는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안제 본지 편집기획위원장을 첫 손님으로 5시가 되자 벌써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았다.
추억의 이벤트 콩서리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인연들을 동심으로 데려갈 콩서리 이벤트를 했다. 발행인이 작년에 지방 취재 갔다가 우연히 콩서리를 했는데 그 때 구운 콩을 가져와 지인에게 건네주자‘콩서리 콩이네요’하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 지인의 모습, 또 시골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손과 입이 새까매지는 줄도 모르고 먹었던 보릿고개시절, 가난해도 낭만이 있었다며 추억한 적이 있다.
그래서 도심에서라도 시골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싶은 발행인의 마음이 본지 7월호에‘참바보 뜰에 서리하러 안 오시겠습니까?’라고 수박과 참외사진이 실린 것처럼, 그 추억의 뜰에 콩서리 콩과 땅콩도 함께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콩서리 이벤트는 발행인의 지인인 (사)한국전통음악치유협회 유명옥 이사장과 서도소리 예능전수자 김복희 씨가 함께 했다. 흰 저고리에 까만 치마, 머리에는 흰 수건을 쓰고 버선발로 의상까지 완벽하게 갖춘 두 국악인은 먼저 솔잎에 불을 붙여 입으로 후후 불며 북촌마을에서 한편의 영화와 같이 구성지게 창을 하며 콩다발을 굽기 시작했다. 구워진 콩을 나이 드신 분들은 추억으로, 젊은 기자들은 호기심으로 맛을 보았다.
정을 나누는 행사
콩서리에 이어 대한문화진흥회 오규민 총무이사의 사회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먼저 김안제 편집기획위원장은 정성으로 마련한 행사에 초대해 준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음 이 행사를 후원해 주는 대한문화진흥회 신현숙 회장은‘귀한 시간을 내서 오셨으니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시면 좋겠다.’는 인사말씀을 전했다.
또 작곡가 남봉용 선생님은“칠천만의 아리랑은 88서울 올림픽 때 남과 북이 하나로 아리랑을 부르던 모습을 보고, 우리민족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빨리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는 생각에 작곡했다. 이미 기성가수 몇 명이 불렀으나 김원모 발행인은 곡을 제대로 소화해, 꾸밈없이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작곡가로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리메이크해서 곡을 새로 내게 된 동기다.”라며“또‘불후의 명곡’음반은 인체에 유익한 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노래를 듣기 전후 뇌파의 파동이 달라진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 음반은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큰 활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발행인은“어릴 때 헤어진 동생을 찾기 위해 17년 전 가수에 데뷔했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합니다. 기교도 부릴 줄 모르고 그저 마음으로 어머니와 형제를 그리고 또 외로움을 벗삼아 노래할 뿐인데 작곡가 선생님께서 바쁘신 가운데도 기타를 메고 노래하라고 오셔서 5년을 미루다가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듣기보다 한사람의 마음속을 본다는 느낌으로 들어달라”며 큰 홀을 빌려하기보다는 전어축제와 함께 하게 된 이유를 겸손하게 말했다. 발행인의 인사말이 끝나고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다.
정성으로 마련한 자리,
싱싱한 전어 맛있게 드세요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가장 센 삼천포에서 공수한 전어를 새로 짠 국산 참기름과 콩가루, 미나리와 깻잎을 넣어 된장과 초고추장으로 발행인이 직접 무친, 어느 식당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전어된장무침과 초고추장무침. 어제부터 정성으로 끓인 미역국, 유기농 야채로 준비한 채식 부페, 정으로 찾아온 갖가지 과일들로 상차림이 준비되었다. 서로 정다운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 후에 신곡발표회가 시작되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태극기의 물결이 함께한 콘서트
발행인은 남봉용 선생님의 기타반주에 맞추어, 신곡‘잊혀지겠지’,‘나의 여자야’와 1940년대 곡인 남인수의‘울며 헤어진 부산항’과 해방 후 가난을 면하기 위해 고향과 어머니와의 이별을 그린 1949년 발표된‘비내리는 고모령’을 함께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통일을 염원하는‘칠천만의 아리랑’을 다함께 불러 자리를 함께한 모두가 하나 되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소박한 축제의 밤이 저물며
이날 함께 자리한‘가을 타는 여자’의 가수 이영희 씨는“너무나 좋은 행복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일본에서는 음반을 발매하고 나면 지인들이 그 가수의 음반을 구매해서 친구들을 만날 때나 초대받아서 선물을 가져가야 할 때 그 음반을 선물로 주고 함께 들으며 마음을 나누고 노래도 알린다.
우리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며 전어축제를 위해 직접 준비한 선물들로 깜짝 경품추첨의 즐거움도 선사했다. 이렇게 작은 것에도 행복한 아이들 같은 웃음으로 북촌 가을밤은 깊어가고 축제도 마무리되었다.
손님들은 대한뉴스에서 하는 축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을 나눌 수 있고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항상 기다려진다고 10월 16일에 열리는‘충, 효 우리의 멋 한복대회’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