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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귀족 스포츠- 경마

도박이 아니라 선진 스포츠문화다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윤옥 사진:서울마주협회 제공

 

똑 같은 화투를 갖고 더러는 명절에 식구들이 모여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지내는 반면 더러는 있는 재산 다 탕진하고 마누라까지 잡히며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누구 책임으로 돌려야 하나. 경마가 사회안전망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일반인에게 팽배하지만 경마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스포츠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인간의 반려동물로서 함께 해온 말(馬)은 태고시절부터 인간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오늘날은 승마와 경마를 통해 국민에게 레저스포츠로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물로서는 유일하게 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인간 친화적인 가치를 선사해오고 있다. 왕과 귀족들의 스포츠로 탄생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마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축제이자 문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각국의 경마에 대해 알아본다.

 

왕들의 스포츠, 경마의 기원

정해진 일정한 거리를 기수가 말을 타고 경기장을 달리며 그 스피드로 승패를 겨루는 경마. 오늘날, 경마를 왜 왕의 스포츠, 스포츠의 왕(Sports of King, King of Sports)이라고 부르는지는 경마의 역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경마의 기원은 중세기 영국의 왕후·귀족들 사이에서 소유마필의 능력과 자신의 기승술을 과시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며, 경마(Horse Racing)란 용어는 1174년 영국의 헨리 2세 때 스미스필드(Smithfield)에서 개최된 경주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1780년 현대경마의 기원으로 불리우는 더비(Derby)가 창설되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발전되었으며, 영국을 거점으로 프랑스 등 유럽을 거쳐 호주, 미국 등지로 확산되었다. 즉, 처음 왕후,·귀족, 부호 등 일부 계급을 위한 취미로서 시작된 경마는 말의 품종 개량을 위한 대의명분으로 이루어졌으나, 규모의 확대에 따라 점차 대중화되었고, 일반시민을 위한 건전한 오락으로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각국의 축제

영국: 올해로 218년째가 되는 세계 3대 경주마 중에 하나인 엡섬더비는 세계 1,2차 대전 와중에도 중단되지 않고 열린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영국국민이 얼마나 경마를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실증해 주는 것이다. 처칠 총리도 바쁜 국정 중에 경마장을 자주 찾았고, 퇴임 후에는 고향에 내려가 목장에서 말을 사육하며 노후를 보냈다. 주요 경기가 열릴 때면 마주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가 식구들과 같이 경마장을 찾아 경마장을 가득 매운 경마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다. 관람객도 드레스, 정장 차림으로 입장하는 도시의 축제다. 말 산업 고용효과는 8만 명에 육박한다.

 

호주: 멜버른 컵 경마대회가 열리는 날은 빅토리아 주의 공식 공휴일이다. 온 국민이 TV나 라디오에 붙어서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세계 30여 개국에서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날 레이스 3분 동안 호주 전역의 모든 기능이 멈췄다”는 어느 뉴스기사가 말해주듯, 호주인들의 이 경기에 대한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멜버른 컵을 전후한 일주일 동안은 도시 전체가 ‘멜버른 컵 카니발’의 열기에 휩싸인다. 여자는 화려한 모자를 쓰고 남자는 정장을 입고 입장한다.

 

일본: 경마로 2차 대전 후 잿더미가 된 나라를 일으킨 일본이다. 일왕, 총리 등 역시 일본의 왕가도 경마를 즐긴다. 세계적인 경주마 육성과 훈련에 엄청나게 투자해서 지역경제까지 말 산업으로 먹여 살리고 있다. 일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마권을 선물한다.

 

두바이: 모하메드 왕자가 경마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은 영국 상류사회의 상징인 마주집단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석유로 쌓은 부를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더 크다. 워낙 상금이 많아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말과 마주들이 관심을 갖고 두바이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이는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의 홍보효과로 나타난다.

 

홍콩: 최대 자선단체는 마사회다.

 

프랑스: 헤밍웨이는 파리에 있는 경마장이 좋아 나는 파리를 사랑한다고 했다. 국토가 넓지도 않은 프랑스에 경마장은 266개소나 있고, 파리근교에만도 6개소나 있다.

 

선진국의 경마에 대한 인식

선진국에서는 경마장을 개인 책임을 훈련시키라고 하는 곳이라고 한다. 경마장을 찾아가는 것도 경주마를 선택하는 것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마권을 구입하는 것도 전적으로 자기 선택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를 자제하지 못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가산을 탕진하는 것은 당연히 본인의 책임이다.

 

또한 마주란 사회적 존경과 동경의 대상이다. 영국에서는 귀족=마주라는 등식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세계 각국에 경마가 널리 퍼지면서 상류층=마주라는 등식으로 확산됐다. 그 결과 신분상승을 위해 마주가 되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저명인사들은 상당수가 마주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나 링컨 대통령도 마주였다. 영국인들에 의해 경마가 정착된 홍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씩 기다려 마주가 된다. 그러나 바로 이런 전통 때문에 아무나 마주가 될 수는 없다. 단적인 예가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배우 알랭드롱을 들 수 있다. 그는 마주가 되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젊은 시절󰡐방탕한 생활󰡑이 마주 자격에 흠집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마역사

1898년 구한말 개화기 동대문운동장 자리인 훈련원 광장에서 열린 나귀경주를 시초로 1914년 조선공론사가 주최한 조선경마대회가 최초의 경마다. 1922년 (사)조선경마구락부가 발족되어 회원은 총독부 고관이나 군고위 장교,실업계 인사 등 일본인이 주류였다. 1945년 광복 후 신설동경마장에서 태극기 휘날리는 첫 경마가 시행되고 1954년 뚝섬경마장을 개장했다. 86아시안게임 및 88올림픽 승마대회를 치르기 위한 경기장이 과천에 건설되어 1989년 그 시설이 과천서울경마장으로 탄생한 것이다.

 

산업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이미 고용창출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일부의 무절제한 행태로 도박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본지에서 취재한 바에 의하면 新성장동력산업으로서 무궁무진한 잠재성장능력을 가지고 있는 말 산업, 이에 대해 다음 호에 집중 조명해 본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4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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