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축구연맹(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발표하고, 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수십 년 동안 FIFA에 부패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커져 왔다."면서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FIFA가 부패하게 된 이유는 같은 인물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40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내가 FIFA 회장에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정 명예회장은 "20년 전 FIFA에 몸담은 후부터 투명성과 책임을 주문했다"면서 “1995년 연설에서 월드컵 마케팅과 TV 중계권의 입찰과 계약 협상 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리고 그는 "아시아 인구가 44억명, 아프리카는 12억명으로 이 두 대륙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라면서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 주요 도시에 축구팀이 만들어져 유럽과 경쟁한다면 세계 축구가 얼마나 발전할지 상상해보라"고 FIFA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진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프랑스 축구스타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을 상대로 FIFA 회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