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박혜숙 기자 | 사진 시안 취재단
후손을 위해서 오늘을 만들었을까
본지는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 나라의 문화 등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보는 해외 탐방 순례를 기획했다. 첫 번째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산시성(陝西省,섬서성)의 성도 시안(西安,서안)으로 지난 9월에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시안은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 이집트 카이로와 함께 세계 4대 고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당나라의 수도 장안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10월호에 소개된 진시황릉 병마용갱, 회족거리, 고씨장원, 종루·고루에 이어 이번 호에는 시안성벽,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 장소로 유명한 화청지를 비롯하여 중국의 명산인 화산을 둘러보자.
시안성벽
중국에서 보전하고 있는 건축물 중에서 가장 큰 고성이다. 명나라 홍무제 때 1370~1378년에 걸쳐 건설되었으며 역사는 600여 년에 이른다. 둘레 13.74km, 높이 12m, 폭 14~18m, 바닥의 기초 18m, 돈대(총구를 설치하고 봉수시설을 갖춘 방위시설로서의 것) 98개에 돈대 사이 120m, 인공 하천의 깊이 7m, 폭 20m이다. 키위와 기장쌀을 죽쒀서 석회석과 모래를 반죽해 성벽을 쌓았다. 성문 가운데 남문은 황제가 드나들고 동문은 백성, 서문은 실크로드, 북문은 장사꾼들이 출입했다. 이곳에서 국제마라톤 경기가 열리며 우리나라 경주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대안탑
648년 당대 황제 고종이 어려서 돌아가신 어머니 문덕황후를 위해 세운 사원 다츠언쓰 (大慈恩寺)내에 있는 높이 64m의 총 7층으로 된 탑이다.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산스크리트 경전을 번역하고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섬서역사박물관
중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제1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주나라,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때까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한에서부터 위·진·남북조시대까지, 제3전시실은 수·당· 송·원·명·청대에 걸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시안이 중국의 수도로 번성기를 누렸던 당나라 때의 유물이 가장 다채롭고 볼 만하다. 진나라를 대표하는 진시황릉 출토품과 당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빛깔의 당삼채(투명한 백색 유약과 녹색 및 갈색의 배합이 많아 붙여진 이름)를 비롯한 진귀한 유물이 많다.
화청지
시안시의 북동쪽 30km 지점, 리산(驪山)기슭에 있다. 3,000년의 역사를 지닌 황제들의 온천지이며 당 현종(당나라 6대 황제)과 양귀비의 로맨스 장소로 더욱 유명하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온천으로 현재 목욕탕 유적지만 남은 상태다. 온천 온도는 43℃ 정도로 직접 손을 담가 온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당 현종이 목욕했던 곳 ‘성진탕(星辰湯)’, 양귀비가 목욕했던 곳 ‘귀비지(貴妃池)’, 두 사람이 함께 목욕했다는 ‘연화탕(蓮花湯)’, 양귀비가 목욕 후 머리를 말렸다는 ‘양발대(凉髮臺)’가 있다. 황제의 밥을 짓던 사람들이 목욕했다는 ‘상식탕(尙食湯)’에는 손으로 발을 씻을 수 없던 그들을 위해 바닥에 발꿈치를 씻을 수 있도록 홈이 파여 있어 색다르다. 그 외 화청지는 시안사변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1936년 12월 12일 총통 장제스(蔣介石)를 향한 총격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집무실이었다는 오간청 벽면에 총구멍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장한가
중국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서사시다. 북경올림픽을 연출했던 장예모 감독이 기획한 뮤지컬이기도 하다. 화청지에서 뒤쪽의 여산을 배경으로 연못 위에서 무대가 올라오고 화려한 조명으로 달이 뜨고 물보라가 튀며 불을 내뿜어 전쟁을 나타내고 양귀비로 분한 여배우가 와이어를 타고 하늘로 사라지기도 한다. 자연 전체가 곧 무대인 셈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밤 8시 반에 시작한다. 비가 오지 않는 한 중단된 적이 없다고 한다. 공연 전 공항검색대와 같은 검표대에서 일일이 가방 검사를 하며 카메라 촬영을 금하고 있다.
화산
시안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는 화산은 중국의 오악(중앙의 숭산, 동쪽의 태산, 남쪽의 형산, 북쪽의 항산) 중 서악에 속하는 명산이다. 보통의 산들이 나무가 울창한 경관을 만들어낸다면, 화산은 5개의 봉우리가 오로지 큰 바윗덩어리를 깍아지른 듯한 형세로 산세가 가장 험난하다. 도교 문화의 발상지이며 총 21개의 도교 유적지가 있다.
산 아래에 있는 깨끗한 관광안내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로 향한다. 6명 정원의 케이블카를 타면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창 밖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아찔하다.
시안 방문 시 참고사항
지난 호에 이어 시안을 찾았을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첫마디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가방은 꼭 앞으로 메고 스마트폰은 전화를 걸고 있어도 낚아채 가니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는 시안 본토의 사람이 아닌 다른 지역의 사람이 들어와 소매치기가 심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둘러본 곳 중의 인상 깊은 몇 곳을 추천해 본다.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와 정교함을 갖추고 있어 꼭 한번은 들려볼 만한 곳이다. 중국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서사시를 노래한 뮤지컬 ‘장한가’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과 강렬함이 인상적이었다.
양귀비가 사랑했다는 시안의 대표 특식 덕발장의 교자연(만두)은 백 가지 모양의 백가지 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 번 정도의 경험으로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나 기대만큼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이슬람교도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회족거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붐비는 관광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더럽고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의 위생이 심각했다. 화장실은 관광지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얼굴인데 개선이 시급했다. 우리가 관광객이 되었을 때 조심할 점도 있다. 외국을 나가면 이름을 묻기 전에 어느 나라 사람인지부터 먼저 묻는다. 올바른 개인의 행동은 대한민국 전체의 이미지를 좋게 한다. 시안 탐방을 정리하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점들을 꼽아봤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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