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청와대 안에 특별한 전시관이 생겼다.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와 서울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와대 사랑채’가 그것. 첨단 전시 시스템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과정을 담은 공간 ‘청와대 사랑채’로 가보자.
청와대 사랑채는 본래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으로 운영되며 1968년 1·21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운 곳이었지만, 1996년 2월 청와대 앞길을 개방해 ‘효자동 사랑방’으로 시민에게 공개됐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하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전시관으로 개축해 2010년 1월 5일 ‘청와대 사랑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갖춘 덕에 특히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외국인 발길 끊이지 않아
현재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비율은 전체의 80%를 넘어선다. 외국인의 방문이 많은 이유에 대해 류미선 큐레이터는 “주변 관광명소인 삼청동이나 인사동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동네를 순회하다가 자연스럽게 이곳을 들러갑니다”라며 “원래의 취지도 시민을 위한 쉼터의 개념이기 때문에 내국인에게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랑채는 역대 국가 원수들의 친필 사인과 발자취를 담은 연표 그리고 2,000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도읍지로서의 서울의 옛 모습부터 오늘날 모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 큰 자랑거리다. 또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태양에너지와 지열사용량을 늘려 저탄소로 설계했다는 점과 더불어 주변 자연경관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서울홍보관에서 만난 어느 중국 관광객 모자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특히 전·현직 대통령의 취임식 현장을 담은 미디어 월이 인상적”이라며 “중국어로 안내해 매우 편리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현재 사랑채는 외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하루 4차례 문화 해설사가 다국어로 안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체험하다
건물 1층에는 대한민국관과 서울홍보관이 있고, 2층에는 청와대관과 더불어 지난 7월 17일 새롭게 개관한 행복누리관이 있다. 대한민국관은 한국의 역사와 화폐, 국호와 국기, 국어와 국토에 대해 설명하는 곳이며 ‘한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의식·의복·음악 등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옆 전시관과 연결된 터널로 들어가면 조명이 금세 어두워지며 서울홍보관으로 넘어간다. 이곳은 서울의 밤거리를 상징하는 색색의 조명들로 채워져 있고, 관광객이 각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로 서울관광정보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청와대관은 청와대 안의 부속 건물들 소개와 대통령 연표, 현직 대통령과 역대 대통령의 국정활동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 월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 외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는 청와대 경내를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청와대 사이버 탐방, 집무실 체험, 대통령과 사진촬영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행복누리관은 ‘행복한 세상’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창조경제, 국민행복, 문화융성 등 현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먼저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표현한 ‘문화의 바다’는 체험관 중앙에 위치한 동그라미 형태의 바닥 조명으로, 관람객이 발을 올려놓으면 문화물고기가 발 주위로 모여든다.
일정 수의 물고기가 모이면 환한 조명과 함께 바닥에 행복, 기쁨, 상상, 미래 등 희망을 담은 메시지가 펼쳐진다. 더불어 현 정부의 문화융성을 영상으로 관람하는 QR코드 라운지, 사진 및 동영상으로 창조경제를 소개하는 스마트매거진 등 최첨단 시스템으로 가득하다.
문턱 낮춘 청와대, 세계인 위한 쉼터로 도약
2년째 청와대 사랑채에서 운영팀 매니저로 근무하는 지효정 씨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광객들 덕분에 이 공간이 항상 새롭게 느껴진다”며 “다양한 언어를 익혀 손님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류미선 큐레이터는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의 3분의 1이 청와대 사랑채를 방문했다”며 “앞으로 청와대 사랑채를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청와대관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견학 온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선생님과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묻는 아이들. 또 한편에는 삼삼오오 모여 전시관을 구경하는 중국인들의 모습과 현 대통령의 취임식 영상을 구경하는 외국 청년들이 보였다. 대통령 관저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한 듯 청와대 주변은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시작으로 어느덧 18대 대통령을 맞이한 대한민국. 우리의 지난 세월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향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당선되며 청와대의 문턱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이곳이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정부와 국민이 소통의 장을 이어나가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안지형 기자
역대 대통령의 주요 업적은?
초대~제3대 이승만 대통령: 1953년 거제도 반공포로 석방과 평화선 선언을 통해 우리나라 연안수역을 보호했다.
제4대 윤보선 대통령: 댐 건설 등 국토개발사업 착수와 장기경제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제5대~제9대 박정희 대통령: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절대 빈곤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제10대 최규하 대통령: 10·26사태 후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 사회 안정을 도모하는 데 주력했다.
제11대~제12대 전두환 대통령: 경제발전을 이룩한 가운데 86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냈으며 88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남북한 UN 동시가입을 이뤄냈다.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차명계좌의 97%가 실명으로 전환돼 한국 사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IMF 국가 위기를 극복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 공동 선언을 이끌어 내 통일에 한 발짝 나아갔다. 또 노벨상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데 공헌하였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청계천 복원사업과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도입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9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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