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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김 대감 집 외동딸의 북촌 나들이

 

내가 잘 보는 책 중에‘Why?’시리즈가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항상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역사 속을 다닌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조선 시대의 역사가 살아있는 북촌마을로 가 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내가 양반집 규수라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출발!

글 김규린(서이초4) 어린이 기자

 

   
 


북촌 동양 문화 박물관
  동양 문화 박물관은 조선 세종시대 학자였던 맹사성 대감이 살던 집터에 위치하고 있다. 문안을 들어서면 고불 서당이라는 옛날 서당모습을 갖춘 방이 있다. 관장님 말로는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당 체험, 전통 민화 그리기, 전통음식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서당을 지나 제1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선비문화를 볼 수 있는 글, 그림, 붓, 도자기 등이 전시 되어있고 그 옆에 제2전시관에는 용이 표현된 그림, 도자기 조각 공예가 있었다. 그리고 북촌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2층 전망대가 있는데 이 곳을 가려면 흙으로 만든 장승 한 쌍과 연못도 있고, 관장님이 직접 만든 꽃문양이 있는 담장도 지난다. 전망대에 올라 다리가 아파 우선 의자에 앉았는데 둘러보니 한옥 기와가 다 발밑에 있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보니 경복궁이 보였다. 여기서 경복궁이 잘 보이는 것처럼 옛날엔 경복궁에서도 이 곳이 잘 보였나보다.
  세종대왕이 경복궁에 있을 때 저녁이 되면 내관에게 이 곳 맹사성 스승님의 집에 불이 꺼져있는지 꼭 확인해 보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스승님보다 먼저 자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종대왕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자신이 왕인데도 스승님에 대한 예의를 갖추니 말이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면류관을 쓴 왕과 구장복을 입은 왕비 인형이 있었다. 이번 충(忠)·효(孝) 우리의 멋 한복대회에서 본 왕과 왕비의 옷이었는데 반가웠다. 참! 왕이 쓴 면류관의 구슬 줄 갯수에 따라 왕과 황제가 다르다는 사실도 알았다. 면류관의 구슬 줄이 9개면 왕이고 12개면 황제라고 한다. 우리 한복대회 때는 왕이였는지 황제였는지 궁금하다. 사진으로 확인해봐야겠다.

 

   
 

 

골목길

동양 문화 박물관에서 나와 한옥체험살이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은 꼬불꼬불 좁은 골목길, 많은 사람들과 계속 부딪히고 있다. 산을 오르는 것 같이 언덕이 많고 다리가 아팠는데 사람들은 괜찮다는 듯이 멀쩡히 걷고 있었다. 걸어가는 길에는 커피를 파는 가게들이 많았고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가게들도 많았다. TV에서보던 옛날 목욕탕과 미용실도 지나갔다. 이 동네 사는 아이들은 학원이 없어서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한옥집 앞에‘**수학학원’이라고 있어서 속으로 웃었다. 그럼 이 곳이 옛날 서당인가?

 

한옥 체험 살이

한옥 체험 살이라고 조그맣게 문패가 달린 곳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방이 많고 온돌로 되어 있었고 거실에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어볼 수 있게 한복이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다 있어서 안 된다고 해서 아쉽게 그냥 나왔다. 외국인들이 오면 신기해하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았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한 것 같진 않았는데 외국인에게는 친절하게 대해서 다음에 우리나라를 또 방문했으면 좋겠다.

 

나들이를 마치며

북촌에 있는 박물관에 관장님이 박물관 담장을 쌓는 데만 3년이 걸렸다고 말씀하셨다. 빨리 짓는 건물이 아니라 오래 걸려 완성되는 것을 보니 한옥집 같은 우리 건축물에는 옛날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짓는 사람의 혼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 양반들이나 상궁들이 궁궐에서 나와 이 길을 걷고 백성들은 집을 지어 살고 거리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

지금은 차도 많고 상가도 많고 가게에서 파는 기념품을 빼면 집만 한옥인 것 같았다. 그리고 지도만 보고 다니기에는 찾기가 좀 어려웠고 다음에는 더 자세히 조사해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