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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인터뷰|전주 중앙버드나무상인회 반봉현 회장

7전8기 오뚝이 인생, 무에서 유 창조 ‘맛자랑반찬’ 경영

[인터넷 대한뉴스] 글 박혜숙 기자 | 사진 이동현 기자


 

시설 현대화, 사람 간의 정은 그대로
서비스 교육 혁신 필요 상인대학 운영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띠의 해라고 하여 각 분야에서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신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알고 있을까. 대한민국을 일으킨 경제 주역들을! 현대의 정주영, 삼성의 이병철 등 그들만이 주인공은 아니다. 새해를 맞아 20세기 역경을 딛고 21세기 성공을 이룬 경제 주역들을 발굴, 사회의 지도자로 삼는 기획을 마련했다. 심사숙고한 편집회의 결과 첫 번째 인물은 정과 소통의 공간 재래시장의 얼굴을 바꾼 전북 전주 중앙버드나무상인회 반봉현 회장을 선정했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맛자랑반찬’ 가게를 운영하며 30여 년 시장과 함께 한 지역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곳 상인들 모두 마찬가지다. 본지는 시장을 대표하는 반봉현(65) 회장과 어렵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래시장은 그 지역의 문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에 있는 중앙시장은 50여 년 전부터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예전 재래시장은 마을 소통의 장이었으며 어머니들의 생활터전이었다. 교육열이 높았던 우리 어머니들은 시장에서 장사하며 대통령, 학자, 법관, 경제인, 과학자 등 다수의 사회지도자들을 배출했다. 시대가 변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편리성에 시장의 활기가 예전보다는 침체되었지만 전주 중앙버드나무시장은 예전의 정을 간직하고 있으며 돈 가지고 살 수 없는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재래시장은 고객의 눈빛과 미소에 따라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마음으로 걱정해주고, 급해서 돈이 떨어지면 외상도 준다. 정이 그리운 사람은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2006년에 9명이 뜻을 모아 중앙버드나무상인회를 결성했다. 현재 이사진 30명, 회원은 230여 명. 반봉현 회장이 초대회장에 취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가 조직을 이끌면서 어떤 점들이 달라졌을까. 2009년 하반기부터 비가림 시설과 도로포장 및 간판 등을 정비하여 시설을 현대화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자유롭게 가격을 묻고, 교환할 때도 낯을 찡그리지 않는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변화들이다.


한편, 반봉현 회장은 “정부가 재래시장을 살리려는 의지는 고맙지만,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고 상인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은 ‘장사는 재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반봉현 회장 역시 사람과의 신의를 천금같이 여기며 시장상인들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항상 단골 고객으로 붐비고 멀리 외국에서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그의 맛집 비결이 궁금하다. 

 

‘맛자랑반찬’, 농가 판로 보장 일본인들 “오이시이~”


맛자랑반찬이 생긴 지 20여 년, 대야에 넣고 팔던 10여 가지 종류가 지금은 김치를 비롯해 80여 가지 이상을 취급한다. 특히 일본 관광객은 된장으로 버무린 깻잎을 좋아해 대량으로 구매해 간다. 깻잎만 5톤(약 50드럼통)을 담근다. 많을 때는 한 동네에서 13호가 깻잎 계약재배를 한다. 반봉현 회장은 개인적인 장사도 중요하지만, 일본인에게 한국음식 알리기 홍보대사요, 농가에게 판로를 보장해주니 의미가 남다르다. 이마트에서 입점 제의가 들어왔다. 여러 차례 원하는 조건에 수수료도 5% 깎아 주겠다는 것을 끝내 사양했다. 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의 도리, 혼자 잘사는 것보다 시장상인과 국민 전체가 더불어 잘 살아야 그것이 잘사는 것이 아닌가. 수수료 줄 돈으로 더 좋은 재료를 썼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20년 쌓아올린 신용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없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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