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교육/재동초등학교 박인화 교장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살리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가르쳐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교육,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창조 경제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창조 경제라는 말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창조경제의 방법론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창조 경제의 목적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며 경제평론가인 아나톨 칼레츠키(Anatole Kaletsky)는 『자본주의 4.0』이라는 책에서 자본주의가 고정된 제도들의 집합이 아니라, 위기를 통해 재탄생되고 진화한다고 주장하였다. 자본주의 4.0에서는 환경, 기부, 문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공동체가 행복한 따뜻한 자본주의, 상생의 자본주의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창조 경제에 앞서서 먼저 논의해야 할 것이 창조교육이다. 창조경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며 창조교육의 바탕에서 창조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조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4.0처럼 교육4.0으로의 버전업이 필요하다.
교육 4.0 버전
교육1.0버전은 규율중심의 교육이다. 과거에는 부모의 역할이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면 할 일을 다 한 것이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규율 중심만으로도 얼마든지 훈육이 가능했다. 규율이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규율과 통제로는 안될 만큼 다양해졌다.
교육2.0버전은 지식중심의 교육이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하는 것은 지식을 많이 습득하는 것이었다. 국영수 중심의 암기 교육이 강조되었다.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 암기나 수리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되었다.
교육3.0버전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부모나 선생님은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음악도 잘하는 다재다능한 학생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특기적성이나 문·예·체 교육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교육4.0 버전은 개인의 행복을 넘어 공동체가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부해서 남 주냐‘ 식의 소유론적 패러다임의 교육이 아니라 ’공부해서 남 주자‘ 식의 존재론적 패러다임의 교육이다. 핵심키워드는 생명과 평화이고 방법론은 나눔교육이다.
교육의 목적
생명이란 통시론적인 나눔이며 평화는 공시론적인 나눔이다.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자연이 낭비되고 훼손된다면 결국 미래를 살아 갈 후손들의 생명을 우리가 위협하는 꼴이 될 것이다. 또한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지나친 빈부의 차로 인해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분노한다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공동체는 도외시하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잘못된 목적의 문제이듯이 우리나라 교육의 위기도 교육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목적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크다.
우리나라 교육법 제1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로 되어 있다.
즉 교육의 목적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언제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가? 데일카네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받고 싶어한다고 하였다.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다. 이보다 더 상위 동기에서의 행복은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찾아온다고 한다.
생물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생물들은 본질적으로 이타적인 존재라고 본다. 상대방에게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지만 상대방에게 안 좋은 행동을 하면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왜냐하면 좋은 일을 하면 본능적으로 엔돌핀, 세로토닌 등 좋은 홀몬이 쏟아져 나오지만 나쁜 일을 하면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홀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이타적인 행동은 유전자의 입장에서 강한 유전자를 만드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창조교육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방법론은 잘못된 것을 찾아내고 약점을 고치는 교육에 치우쳐져 왔다. 창조교육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약점을 고치는 교육이 아니라 강점을 살리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은 약점을 보완해서가 아니라 강점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반면 수학은 잘하지 못하는 자녀가 있을 때 학부모들은 영어는 그만큼 하면 되었으니 수학 공부를 하라고 수학 학원에 가라고 내몬다. 이 학생은 하고 싶은 영어도 못하고 하기 싫은 수학도 못하게 되기 십상이다. 부족한 걸 고쳐준다고 해서 잘하기는 어렵다. 잘하는 걸 살려주면 자존감이 높아져서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게 된다.
하워드 가드너는 개인 간의 지능의 서열을 매기는 IQ 검사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고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했다. 인간은 1가지 지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8개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내에서 강점지능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가드너의 통찰은 중용과도 맥을 같이 한다.
중용 제1장에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는 말이 있다. ‘천명지위성’은 천성이라는 건 타고난다는 의미이다. 성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천성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하게 된다. 이걸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솔성지위도, 천성에 따르는 것이 도라면 ‘수도지위교’ 교육은 바른 길을 닦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살리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반복하여 가르쳐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이다.
창조교육의 본질은 세상에 기여하는 홍익인간을 육성하는 일이며 창조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 바로 강점을 강화하는 교육이다. 약점을 지적하는 마이너스 교육이 아니라 강점을 지지하는 플러스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행복한 교육의 미래를 기대한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3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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