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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치국-김동길

자유민주주의에 필요한 상식 그리고 공공의 적 거짓

[인터넷 대한뉴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 민주주의라는 정체불명의 정치 이념입니다. 어느 나라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지만 동시에 어떤 나라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왜? ‘절제’(Self-restraint)를 못하면 민주주의는 혼란의 대명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가 제 몫, 제 책임을 다하지 않고는 도저히 민주적 질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에 속한 사람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노임을 올리라고 파업을 일삼으면 그 회사는 망하게 마련이고 노동자들은 결국 일자리를 잃게 마련입니다. 기업주가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어 숨겨 두고,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에는 무관심하다면 그런 기업체가 오래 갈 수는 없을 겁니다.

 

민주주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상식’을 국민에게 가르치지 않고는 민주적 사회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공금을 횡령하는 것이 죄악이라면 법을 어기고 마약을 하는 것도 죄악입니다. 모두가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입니다. 납세자가 세금을 제 때 내주지 않으면 정부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탈세’를 식은 죽 먹듯이 하는 자들은 민주 사회의 기생충인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고, 상식대로 나가는 사회가 민주 사회입니다. 상식이 없는 자들은 민주 사회에 살 자격이 없습니다.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과연 민주주의를 할 수 있을까? 안 될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하느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것이 거짓말이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고 하느님을 속이려 하다 그 사실이 발각되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 아닙니까.

르윈스키 사건으로 죽을 고비에 갔던 클린턴은 왜 그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까. 그가 거짓말을 했다고 특별검사팀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 한 마디가 한 공인의 신세를 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는 나라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일본인을 대합니다. 그 까닭은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보다 훨씬 정직한 국민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이 무엇으로 우리보다 앞섰습니까?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공부 잘해라. 1등 해야 한다.’라고 가르치기 전에, ‘거짓말 하면 안 된다’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습니다. 거짓말은 절대 안 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봅시다.

 

정치에서도 거짓 없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민주정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야당이 승리할 수 있어야 자유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여당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닙니다. 정당이 각기 정당으로서의 개성을 발휘해야 정치 발전이 가능한데, 오로지 지방 선거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후보 단일화라는 원칙 없는 변칙만 골라서 하니 그것이 국민의 분노를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리 하는 것이 정당의 마땅한 도리라고 믿습니다.

 

사회란 모든 구성원이 서로 약속을 지키겠다는 계약 하에 성립 된 공동체입니다. 거짓말은 절대 안 되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은 그리 큰 죄가 아니라고 믿고 있는 인간들이 지도층에도 많아서 걱정입니다. 어떤 저명한 정치인이 기자로부터 “왜 그렇게 자주 거짓말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이 정치인은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약속을 못 지킨 일은 여러 번 있지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이런 정치인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어지럽습니다. 지킬 수도 없고 지킬 뜻도 없는 약속을 남발하고 원하던 것을 얻으면 그 모든 약속들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약속을 지키고자 죽을 애를 썼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국민이 그렇게 된 사정을 헤아리고 용서합니다. 동정합니다. 오히려 위로합니다. 거짓은 사람을 화나게 하지만 진실은 사람을 눈물겹게 만듭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4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교보문고, 영풍문고, MBC(내), 반디앤 루니스, 테크노 마트 프라임 문고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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