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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아빠의 작은 퇴임식

졸업을 축하합니다.

[인터넷 대한뉴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잘한 J상무, 직장을 그만 둔 그 달의 마지막 토요일 아내에게 감사장을 받고 아들이 그 내용을 대독했다. 집안의 형제들과 조카까지 축하의 박수를 쳐주며 감동의 울음바다가 되고, 현명한 엄마와 집안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아버지는 과연 얼마나 될까?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은 직장과 가정에서의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어라 앞만 보고 달리다가 그 일에서 타의로 밀려나 삶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괴로워하는 남성들을 자주 본다. 일을 자기 인생의 전부로 알았지만 정작 가족은 소홀하게 대한 결과다. 반면에 자기가 몸담고 있는 직장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자신의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못 느끼면 가정의 행복을 바라는 것 또한 어렵다. 일 따로 가정 따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의 ‘2012 소비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30~40대는 삶의 최우선 가치를 ‘가족’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정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질문에 30대는 52.2%, 40대는 83%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족과 함께 여가활동을 즐기는 인구도 증가했다.

 

이에 편중하여 기업들도 앞 다퉈 가족친화경영을 도입하고 있는데, 본인 및 배우자를 위한 출산 장려금은 물론 보육비와 교육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육아 휴직과 산전, 산후 휴가 실시, 보육시설 확대, 산모도우미 지원 등으로 사내 고객인 직원 만족에 힘쓰고 있다. 그 외에도 시차출퇴근 제도를 실시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며 육아 기간 동안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가족 상담을 실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매출 증대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렸지만 요즘은 조직원들의 가정이 평안하고 가족들이 행복해야 생산성도 높아지고 경쟁력도 생긴다는 것을 기업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가족친화경영의 효과는 근로자의 직무 만족도가 높아지고 경력 개발에도 도움이 되어 결국 조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통하여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그 결과 가족 친화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에 우수한 인력이 몰리고 결근율과 이직률, 안전사고가 감소하며 기업의 사회적인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잘하기 위한 개인과 기업의 노력은 참 바람직한 양상이다. 얼마 전 직장에서 퇴직한 J상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감동의 실화, 그의 이야기다

 

J상무는 30년 가까이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며 만감이 교차했다. 주말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 날 그에게도 직장의 종착역이 온 것이다. 모처럼의 토요일, 아내는 변변한 수영복도 하나 없이 지낸 당신과 어디 놀러 라도 가려면 수영복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함께 쇼핑센터를 찾았다.

수영복을 하나씩 사서 나오는데 아내가 모처럼 영화나 한 편 보자고 했다.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나오는데 아내가 또 맥주 한 잔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럼 집에 있는 애들과 함께 마시자고 했더니 애들에게 전화를 걸어보곤 집에서 같이 마시는 게 좋겠다고 해서 집으로 왔다.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는 집안, 잠시 침묵이 흐르고 몇 초나 지났을까? 촛불이 하나씩 켜지는데 아이들과 형제들 그리고 조카들까지 두 줄로 서서 손뼉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아빠의 작은 퇴임식, 졸업을 축하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보이고 아내가 감사장을 주고 아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하는데 도저히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펑펑 우는 J상무를 보며 아내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형제들도 다 같이 울고... 그 동안의 사진을 어디서 구했는지 과거 추억의 사진들이 슬라이드 쇼로 벽면에 비춰지고... 완벽한 아이들의 작품이었다. 집에서 준비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아내와 J상무를 내보내고 준비가 끝난 시간까지 엄마와 문자로 교환한 뒤 불을 끄고 숨죽이며 J상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얘기를 들으며 나도 목이 메고 J상무도 눈시울이 다시 붉어지며 하는 말 "가족 밖에 없더군요." 그는 정말 부러운 부자였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5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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