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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새마을정신’으로 돌아가자

   
▲ 김안제쪾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쪾서울대학교 명예교수쪾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새마을정신’으로 돌아가자

  참다운 진리는 언제나 변하지 아니하고 위대한 사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만인을 공감시킨다. 오랫동안 영광과 번영을 유지해 온 국가는 일관된 철학과 이념을 갖고 있고 국민이 함께 하는 규범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였다. 금년으로 40여 년의 연륜을 맞이한 새마을운동은 가난을 벗어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며 우리의 의식을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은 누구나 부인하지 못한다. 특히 빈곤과 낙후의 ’70년대에 국민의 의지와 노력을 건전한 방향으로 결집하였고, 근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국가통치의 이념이자 국민생활의 정신으로 깊은 뿌리를 내렸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는 하나의 기치 아래 뭉쳤고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려는 의지와 의욕이 충만했다. 설혹 ’80년대 부조리와 노선이탈, ’90년대 침체와 국민적 외면이 있었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 이룩한 공적과 면면이 이어져 온 새마을운동의 기여를 함께 고려하면 과(過)보다는 공(功)이, 실(失)보다는 득(得)이 훨씬 더 컸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류사상 위대한 정신이나 이데올로기치고 한 치의 오차나 한 번의 시행착오도 없이 유지돼 온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새마을운동이야말로 우리 민족사에 길이 부각되는 데 결코 손색이 없다 하겠다.

  특히 ’70년대에 요원의 불길처럼 활발하게 전개된 새마을운동은 농촌지역의 환경정비와 소득증대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라‘하면 된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국민의식을 고취하였고, 나아가 농공간 및 도농간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국가의 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오천년간의 누적된 가난에서 벗어나고 도약적 경제성장을 유도했으며, 지방자치 실시의 기반을 다지고 올림픽 대회 등의 대규모 국제행사의 개최를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2010년대의 중반에 들어선 지금, 새마을운동을 지나간 역사의 장에 파묻고 흘러간 추억으로 치부함이 옳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여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을 일관하는 기본정신이나 실천원리는 근면·자조·협동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퇴폐적이고 낭비적이며 분파적인 병폐를 치유하는 길은 국민 모두가 근검절약하는 생활과 자조적인 정신, 그리고 협동하는 풍토를 확립하는 데 있다. 국가 간의 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냉엄한 세계조류에서 낙오되지 않고 앞서가는 선진민족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들 자신부터 촌각을 아끼는 부지런함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를 다스려 각자의 위상을 높이는 자립정신을 발휘해야 하며, 힘을 모아 그 역량을 배가시키는 협동의 기풍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위대한 민족은 역사를 존중하고 과거에서 교훈을 배운다. 그러나 낙후된 민족은 역사를 무시하고 과거를 망각한다. 새마을운동은 우리 현대사에 있어 하나의 엄연한 민족운동이었고 오늘의 한국을 가져온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새마을운동을 다시 한 번 기저로 삼아 현실적 난관을 딛고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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