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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사회어른]유재건 대표이사, 이제 후손을 위해 개헌을 말한다

“하나님 말씀이 나의 길이었습니다”, 모범부부상을 수상한 CGN TV 유재건 대표이사

요즘은 인성이 화두다. 인성교육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고도 한다. 어려서부터 기독교에 심취한 유재건 대표이사는 자연스럽게 성경의 인성이 몸에 배어 있다. 그 성정이 생활에 그대로 스며들어 부부의날‘올해의 부부상’을 수상했다. 하나님 말씀에 순명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에게 매달렸다. 삶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더 노력을 했다. 미국에서는 인권변호사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정계·학계·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으로 1987년 개정된 대통령 단임제에 대해 개헌을 주창하는 유 대표이사를 만났다.

   
▲ (사진=장해순 기자)

“영원한 권력은 없습니다. 부도덕한 사람이 한 자리에 오래 있게 되면 부패가 생기고 공무원이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 폐해를 고려해 대통령을 단임제로 개헌한 것이 1987년 제9차 개정이니 30년이 다되어 갑니다. 5년 단임제다 보니 임기를 반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벌써 레임덕이란 말이 나옵니다. 국가의 정책이 자리 잡으려면 5년은 족히 걸리는데 정권이 바뀌다 보니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이 어렵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정책들이 수립되고 제도화하기 전에 사장되는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문제점을 알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또한 국회의원제도 양원화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양원제 국회를 한 적이 있었고 그때 각 도대표들이 상원인 참의원을 구성했고, 선거구민의 대표들이 하원인 민의원을 구성했습니다. 양원제를 해야 상원은 국가 일을, 하원은 지역구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지금같이 섞여서는 소탐대실하는 경우가 많죠. 학계·법조계와 양심있는 기업가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많았지만 국회에서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양심적으로 일하면 도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회의원의 질은 국민수준과 비례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두르면 헌법 개정이 가능합니다.”오래전부터 유재건 대표이사의 온화한 중용의 자세만 봐왔던 기자는 개헌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유 대표이사를 보며 개헌 논의 시점이 무르익었음에 그를 이번호의 사회어른으로 모셨다.
 

   
▲ 오직 아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

유재건 대표이사
  경기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납북되고 시골출신 어머니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외아들에게 헌신했다. 그런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교 법과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9번의 낙방 끝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유 대표이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서울로 돌아와 영풍 대표이사 사장에 부임했다. MBC 시사토론과 KBS 심야토론에서 진솔하고 입담 좋은 진행자로 인기를 얻던 유 대표이사는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이어 16,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국회국방위원회 위원장, 국제의회연맹(IPU) 민주주의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공부를 하고 있는 영어실력은 김대중 대통령의 야당(국민회의) 총재 시절 공식행사의 통역을 도맡을 정도였다. 미아리가 고향인 미아리삼총사 전 서울대 성악과 박인수 교수, 한국사회복지미래경영협회 최성균 회장과는 오랜 친분을 유지하며 사회봉사 활동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아내 김성수 여사와의 사이에 장녀 유승영, 장남 유수화, 차남 유대현 그리고 8명의 손주가 있다. CGN TV 대표이사직을 맡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이면에는 그간 사회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직원들의 복지와 복음 전파를 위해 남모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 워싱턴 주재 미국 및 각국 특파원들의 친선 기관으로 상당한 권위가 있는 내셔널프레스 클럽에서‘한반도문제’에 관한 질의에 응답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형 선고 받은 이철수 무죄 석방
  어느날 우연히 신문의 찰스 리(이철수) 기사를 보고 그가 한국인일 것이라는 직감에 교도소를 방문했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이철수 씨는 사람을 믿지 않으며 만남을 거부했다. 어머니가 양색시로 9살에 미국으로 이민 온 이철수 씨는 말도 안통하고 돈이 없어 변호사도 못 구한 채 일사천리로 사형이 구형되었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유 대표이사 또한 처음에는 이철수 씨의 구명보다는 미국정부의 위반 사실을 지적하며 정당히 재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구명위원회 위원장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6년 동안 250여 곳의 한인교회를 돌며 20여만 달러를 직접 모금하여 5번에 걸친 재판 끝에 이철수 씨를 10년 2개월 만에 무죄석방시켰다. 이 구명운동을 하는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번번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가 석방된 1983년 8월 23일은 유 대표이사에게 가장 보람되고 기쁜 날이었다. 생명의 은인인 유 대표이사를 의지하던 이철수 씨는 2014년 12월, 61세로 생을 마감했다.

   
▲ 손주들의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 표현

흔치 않은 할아버지
  혼자 자란 유 대표이사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손주가 8명이다. 유 대표이사가 유학 시절 태어난 자녀들이 모두 미국에 거주하기에 크리스마스 때면 미국을 방문해 온 식구가 다 모인다. 식구가 모두 모이면 16명, 새해가 되면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 8명과 어른 8명, 2명씩 8팀을 만든다.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9가지 열매, 사랑·희락·화평·인내·자비·양선·충성·온유·절제 중 하나의 선택된 주제를 가지고 아이와 어른이 한 조가 되어 20분 동안 토론하고 아이에게 발표하게 한다. 한 예로 할머니와 팀이 된 7살 손녀는 할머니와 토론 후 인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힘들고 아파도 참는 것이 인내인데 오빠에게 떼를 써도 동생인 자기를 귀여워해 주는 것은 오빠의 인내고 그러면서 자기에게 인내란 꾹 참고 소리 지르지 않고 울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한 가정교육이 어디 있을까. 무엇보다도 새해 이런 가족모임이 너무 좋다는 다 큰 손주들은 유 대표이사에게 별명을 붙여 주었다.‘흔치 않은 할아버지’라고.

   
▲ 올해의 부부상을 수상한 화목한 가정

모범부부상 수상
  지난달 19일‘제20회 세계 부부의 날 국회기념식’에서‘올해의 부부상’을 받았다. 김성수 여사와 48년간 해로하며 한번도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믿는 남편이기에 부인은 남편이 소신껏 일하도록 뒷바라지했다. 김 여사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맺어진 기독교 안주인들과의 인연을 당파를 벗어나 소중히 지키고 있다.

5명의 수양딸
  유 대표이사 부부에게는 5명의 수양딸이 있다. 미국에 있는 자식들보다 더 자주 안부인사를 받는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대로 뒤에서 도와 준 5명의 수양딸 그들 모두 이제는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었다.
 

기자뒷말  
  유 대표이사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구상기-발전기-완성기)은 그 당시보다 지금 더 설득력이 있다. 16명의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릴 때면 가장 행복하고, 좋은 가정이 좋은 사회 기초가 된다며 각 가정의 평화에 대해 특강도 한다. 어려서 신문을 돌리며 구독료를 못 받아 애태웠던 일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잊지 않고 사회의 약자를 위해 봉사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 오늘도 부지런한 천성으로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도와주려고 한다. 유 대표이사는 이 시대의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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